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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화

이 한마디는 임다영의 신분이 평범하기에 어떤 특별 대우도 필요 없다는 뜻이었다. 조금 전까지 임다영을 두둔하던 사람들의 표정이 순식간에 바뀌었다. “아직도 가만히 앉아 있으면 어떡해? 인턴이면 인턴답게 굴어야지. 가서 이 자료 좀 복사해 와. 다른 사람들 일하는 데 방해하지 말고.” 그러고는 산더미처럼 쌓인 서류 뭉치를 임다영의 앞에 내려놓았다. “내 서류도 복사해줘.” “다영 씨, 어차피 할 일도 없잖아. 나가서 커피 좀 사다 줄래?” “그래. 우린 너무 바쁘니까 가는 김에 이것도 좀 부쳐줘.” 수많은 잔심부름과 허드렛일이 전부 인턴의 몫이 되었다. 임다영은 그야말로 죽을 맛이었다. 아침에 오는 길에 빵이라도 사 먹었으니 망정이지, 아니면 이 자리에서 쓰러졌을지도 모른다... “어떻게 된 거야? 두 부 복사하라고 했더니 왜 한 부밖에 없어? 그리고 종이도 잘못 썼어. 지금 당장 써야 하는데 어떡해? 나 엿 먹이려고 작정했어?” 여자는 임다영을 혼내면서 그녀가 힘들게 복사한 자료를 전부 바닥에 던져버렸다. “다 줍고 깨끗하게 치운 다음에 다시 복사해.” “누가 인턴 아니랄까 봐. 쓸모가 없어.” 임다영은 주먹을 꽉 쥐었다. 연시윤의 심기를 건드릴까 봐 참는 것이지, 아니면 당장 때려치웠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알고 있었다. 이건 연시윤이 일부러 그녀를 괴롭히려는 의도라는 것을... 그녀는 바닥에 흩어진 복사본들을 한 장 한 장 주웠다. 그때 밖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빨리요, 빨리 준비해요. 백유리 씨 오십니다.” “뭐라고요?” 사무실 사람들이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백유리 씨가 오신다고요? 제가 제일 먼저 마중 나갈 거예요.” “같이 가요...” 모두들 자리에서 일어났다. 누군가 일부러 임다영의 팔을 툭 친 바람에 겨우 주워 담은 서류들이 다시 바닥에 흩어졌고 수많은 검은 발자국이 찍혔다. 임다영은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 ‘연시윤, 평생 여자친구 못 사귀게 저주할 거야. 나가면 벼락이나 맞아 뒈져버려.’ 그녀는 속으로 연시윤을 저주하고 나서야 간신히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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