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화

육민우는 저도 모르게 이런 질문을 했다. “혹시 단 거 좋아하세요?” 임다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 바로 초콜릿 마시멜로예요...” 육민우는 멍해졌다. 소은이도 어릴 적부터 초콜릿 마시멜로를 가장 좋아했었다. “왜 그러세요?” 임다영은 육민우가 멍하니 있는 모습에 약간 부끄러워하며 말했다. “초콜릿 마시멜로 좋아하는 게 어린애 같다고 생각하시죠? 그렇긴 해요. 사실 애들이 좋아하는 거긴 한데...” 육민우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그냥 우연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저도 초콜릿 마시멜로를 좋아하거든요.” “정말요?” 임다영은 놀라워했다. 육민우처럼 부드럽고 고상한 분위기를 가진 사람이 단 음식을 좋아할 줄 몰랐을뿐더러 자신과 취향까지 같을 줄이야. “저는 디저트를 만들기도 해요. 나중에 육 대표님께서 괜찮으시다면 제가 만들어 드릴게요.” “좋아요.” 육민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방금의 대화로 임다영은 긴장이 풀렸는지 말이 많아졌다. 그녀는 육민우와 금세 친해졌다. 디저트 취향뿐만 아니라 취미도 비슷한 것이 발견되며 두 사람은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다. 어느덧 차가 멈추었다. 운전기사가 말했다. “대표님, 병원에 도착했습니다.” 임다영은 정신을 차리며 말했다. “그럼 먼저 가볼게요. 바쁘신데 병원까지 태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그녀는 손을 흔들며 환하게 웃었다. 햇살처럼 밝고 사랑스러운 미소였다. 육민우도 부드럽게 말했다. “네, 다음에 뵐게요.” 그는 임다영이 멀어지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저도 모르게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기사는 그 모습을 보고 복잡한 표정으로 말했다. “오랜만에 대표님께서 이렇게 즐겁게 대화하시는 거 보네요.” 육민우의 여동생이 실종된 후로, 그는 필요한 업무 외에는 사람들과 편하게 대화하는 일이 거의 없었다. 육민우는 잠시 망설이다 한숨을 내쉬었다. “임다영 씨랑 이야기하다 보면 소은이 생각나네. 정말 닮았어...” ‘소은이도 이렇게 명랑한 성격에 단 걸 좋아했어.’ 물론, 두 사람은 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