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화
그녀는 원래 핑계를 대며 거절할 생각이었다. 지금 보육원 일이 이렇게 많고 또 민지영도 방금 퇴원했기 때문에 힘에 부쳐하시는데 그녀가 상처 입은 것을 알게 되면 또 걱정하실 테니 말이다.
그런데 전화가 연결되자 부드럽고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영아, 오늘 나도 도와주러 갈 거야.”
“네?”
임다영은 멍해졌다. 육민우가 나타날 줄은 몰랐다.
“지금 병원 근처에 살고 있지? 10분만 기다려. 내가 데리러 갈게. 우리 같이 가자.”
말을 마치자 육민우는 전화를 끊었다.
임다영은 어안이 벙벙했다. 10분 안에 온다고?
그녀는 부랴부랴 셋집으로 돌아가 상처를 처리한 후 시름이 놓이지 않아 두꺼운 장갑을 꼈다.
곧 고급 차가 허름한 주택단지에 도착했다. 주변과 어울리지 않는 이 고급 차는 많은 주민의 시선을 끌었다.
임다영은 서둘러 차에 탄 후 말했다.
“가요.”
육민우는 뒷좌석에 앉아 임다영의 과장된 차림새를 보고 의아해했다.
“다영아, 넌...”
“저는 단단히 준비하고 왔어요. 보육원에서 정리할 것도 많고 청소도 해야 해서 이렇게 입으면 편하거든요!”
임다영의 말도 일리가 있어 보였다. 육민우는 보육원 생활을 해본 적이 없어 그녀의 설명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뜻밖에도 보육원에 도착해보니 사람들로 북적였다. 많은 사람이 분주히 움직이며 활기찬 분위기를 보였다.
“헐,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많은 거예요?”
임다영은 깜짝 놀랐다. 평소 보육원은 이렇게 많은 사람을 쓸 형편이 안 됐다.
“민지영 원장님께서 혼자 보육원을 운영하기엔 너무 힘드니까 이사하는 김에 홍보를 좀 했어. 뜻밖에도 지원 봉사자가 많이 왔네.”
육민우가 곁에서 설명했다.
임다영은 감동하였다. 육민우는 분명 바쁜 사람이지만 보육원 일에 마음을 써주었다.
“이제 지영 이모도 한결 편하시겠네요. 다 오빠 덕분이에요.”
“다영이 덕분이야. 다영이가 아니었다면 보육원은 재건되지 못했을 거야.”
육민우는 웃으며 임다영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우리도 함께하자.”
“네.”
자원 봉사자들의 도움으로 임다영은 힘든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