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화
“외국 나갔다고요?”
진이한의 안색이 순간 변하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이미애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그거 무슨 말이에요?”
진이한이 이렇게 흥분할 줄은 몰랐는지 이미애가 흔들리는 눈빛으로 말을 더듬기 시작했다.
“무... 무슨 말이긴. 네가 잘못 들은 거겠지.”
당황한 이미애가 이렇게 말하며 자리를 뜨려는데 진이한이 한발 빨랐다. 눈 깜짝할 사이에 앞을 막은 진이한은 지나갈 틈을 주지 않았다. 입을 꾹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고집스러운 표정이 절대 쉽게 비켜서지는 않을 것 같았다.
이미애는 바른대로 말하지 않으면 진이한과 계속 이렇게 대치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살짝 불쾌했다. 고작 여자 하나 때문에 아들이 이렇게 나오는 게 못마땅했기 때문이다.
“그래. 외국 나갔어. 왜?”
진이한은 이 말과 오늘따라 이상한 이미애의 태도를 연결시키며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챘다.
“도대체 어디로 보내버린 거예요?”
진이한의 안색은 무서울 정도로 어두웠고 말투도 날카로워졌다. 이미애도 이 말에 얼굴을 굳힌 채 식탁으로 가서 앉더니 느긋하게 진이한을 올려다봤다. 그러다 진이한의 음침한 얼굴을 보고는 웃음을 터트렸다.
“이한아, 무슨 말을 그렇게 서운하게 하니? 내가 어디로 보냈다고 그래. 산 사람을 내가 어떻게 하겠어. 너는 아무런 신분도 배경도 없는 애가 뭐가 좋다고 그러니. 우리 진씨 가문에서 후원해 주지 않았으면 지금쯤 어디 있는지도 모를 애야. 우리 덕에 학교도 다니고 출국할 기회도 생겼는데 만족해야지. 그래도 눈치는 있더구나. 흔쾌히 수락하고...”
진이한은 일의 자초지종을 듣고도 믿을 수가 없었다. 이미애가 손을 써서 떠나라고 협박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민아진이 제 발로 떠났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럴 리가 없잖아요.”
진이한의 얼굴이 하얗게 질리더니 목소리마저 파르르 떨렸다. 제 뜻대로 되지 않아도 배 아파 낳은 아들인데 큰 충격을 받은 듯한 표정에 이미애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타이르기 시작했다.
“이한아, 민아진이든 송혜연이든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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