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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화

진이한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입에 미소를 머금은 민아진을 보며 이루 말할 수 없는 감정이 솟구쳐 올라 마음이 착잡했다. 그렇게 한참 동안 아무 말도 없이 서 있던 진이한은 앞으로 한 걸음 다가가 민아진 앞에 우뚝 멈춰 섰다. 민아진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큰 진이한이 앞에 막아서자 그림자가 민아진을 빈틈없이 가려줬다. 진이한은 손을 들어 민아진의 얼굴을 만지려다 용기가 나지 않아 결국 힘없이 손을 내렸다. “아진아, 미안해.” 이 사과는 3년 전에 해야 했다. 진이한은 3년이라는 시간을 그저 흘려보낸 게 아까우면서도 평생 보지 못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했다. 밑도 끝도 없는 사과에 민아진은 넋을 잃었다. “뭐라고?” 민아진이 미처 반응하지 못하고 이렇게 물었다가 이내 그것이 사과라는 걸 알아챘지만 그 사과가 어떤 일에 대한 사과인지 몰라 입을 꾹 다물었다. 맞은편에 선 진이한이 설명을 늘어놓았다. “엄마가 억지로 너를 해외에 내보냈을 줄은 몰랐어. 나는 그럴 생각 없었는데...” 진이한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민아진이 고개를 저으며 잘랐다. “사모님이 억지로 내보낸 거 아니야. 내가 떠나려고 다짐했을 때 마침 사모님이 떠나는 게 어떻겠냐고 물어본 거지.” 이 말에 진이한은 가슴을 바늘로 쿡쿡 찌르는 것처럼 너무 아팠다. 민아진이 떠나고 진이한도 여러 가능성을 생각해 봤다. 특히 민아진이 떠난 이유에 이미애도 한몫 있다는 걸 알고 어쩌면 민아진이 떠나고 싶어서 떠난 게 아니라 핍박을 이기지 못하고 떠났을지도 모른다는 기대에 차 있었다. 하지만 그 많고 많은 가능성 중에 민아진이 본인 의지대로 떠났다는 가능성은 계산하지 않았다. 게다가 지금 이렇게 만났는데도 쌀쌀맞게 구는 민아진이 너무 낯설었다. 마치 진이한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는 낯선 사람이라도 되는 것처럼 말이다. 진이한은 심장이 저릿한 게 너무 아팠다. 무슨 말을 하고 싶어 입을 벌렸지만 목구멍이 꽉 막힌 것처럼 숨조차 올라오지 않았다. 민아진이 이 정도로 매정할 줄은 몰랐다. 몇 년이 지날 동안 한 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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