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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화

마치 민아진이 진이한을 좋아할 때 사고를 당해 하반신 마비가 와서 삶을 비관한다는 말만 듣고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곁을 지키겠다고 했던 것처럼 말이다. 그때는 진이한의 성격이 너무 괴팍하고 오락가락해서 쩍하면 욕하고 때렸지만 민아진은 한 번도 물러날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주연호를 만날 때도 마찬가지였다. 민아진은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 게 두려워 계속 거절하며 물러섰지만 주연호는 포기하지 않고 늘 한결같이 곁을 지켜줬다. 그리고 그 진심이 결국 민아진의 마음을 흔드는 데 성공했다. 다만 민아진은 진이한과 있으면서 종래로 이런 감정을 느껴본 적이 없었다. 병이 거의 나아가면서 민아진을 대하는 진이한의 태도도 날카롭던 데로부터 부드럽게 변했지만 그건 민아진을 좋아해서가 아니라 마음의 여유가 생겨서였다. “송혜연은 어쩌고.” 민아진이 눈꺼풀을 축 늘어트리는 것으로 눈동자에 담긴 정서를 감추며 차분하게 말했다. 진이한은 그런 민아진의 태도에 상처받기는커녕 눈동자가 초롱초롱해지기 시작했다. “아진아, 걱정하지 마. 나는 맹세코 송혜연을 사랑하지 않아. 송혜연이 직접 계단에서 구른 것도 알고, 직접 약을 탔으면서 너에게 뒤집어씌운 것도 알아. 이미 그에 맞는 대가를 치르게 했고 앞으로 경인시에서 송씨 가문 사람을 보는 일은 없을 거야. 나도 알아. 네가 나 때문에 마음 상했다는 거. 하지만 그건 내가 제일 힘들 때 나를 버리고 떠난 사람에 대한 집념이라고 하는 게 더 맞을 것 같아. 게다가 첫사랑이잖아. 20년이 넘는 동안 아무런 좌절도 없이 학업이든 회사 일이든 척척 잘 이뤄내면서 거의 선택의 오류를 범한 적이 없는데 그중 하나가 송혜연이야. 그냥 증명하고 싶었나 봐. 그때 나를 그렇게 두고 간 게 잘못이라고. 아니면 송혜연에게 버림받았던 과거를 씻고 내가 사람을 잘못 선택한 게 아니라고 증명하고 싶었나 보지. 하지만 아진아, 이제는 그런 생각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알아. 앞으로 다른 건 하나도 신경 쓰지 않고 너만 바라볼게. 아진아, 전에 나 때문에 마음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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