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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화

민아진은 진이한이 이러는 이유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평생 가둬둘 게 아니라면 언젠가는 풀어줘야 하는데 왜 이런 쓸데없는 곳에 힘을 빼려 하는지 말이다. 진이한은 시간이 오래 걸려도 상관없었다. 그저 저번처럼 민아진이 훌쩍 떠나버릴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생각에 함께 할 수만 있다면 단 한 순간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 민아진이 이 별장에서 세 번째 일몰을 맞이하는데 진이한이 팔레놉시스를 한 다발 안고 들어왔다. 며칠 전 진이한이 좋아하는 꽃이 있냐고 물으며 다음에 올 때 가져오겠다고 했을 때 민아진이 요구한 것이었다. 사실 경인시의 날씨는 팔레놉시스를 재배하기에 적합하지 않았지만 필요한 조건만 만족한다면 얼마든지 잘 키워낼 수 있었다. 여기 갇혀있으면서 하릴없이 시간만 때우는 민아진에게는 딱 맞는 취미생활이었다. 민아진은 손수 팔레놉시스를 꽃방으로 옮겨 심으며 정성 들여 꽃을 가꿨다. 진이한은 민아진이 마음에 들어 하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 “고마워.” 모든 일을 마친 민아진이 꽃방 앞을 지키고 선 진이한에게 웃으며 말했다. 진이한이 손사래를 치긴 했지만 입꼬리는 좀처럼 내려갈 줄을 몰랐다. “너만 좋으면 됐어.” 그러더니 잠깐 뜸을 들이다 한마디 덧붙였다. “네가 좋아하는 거라면 그게 뭐든 최선을 다해서 찾아줄게.” 만약 이 말을 예전에 했다면, 진이한을 좋아하던 민아진에게 했다면 감동했을지 모른다. 좋아하는 사람이 원하는 건 뭐든 해준다는데 감동하지 않을 사람이 없었다. 다만 지금의 진이한은 예전의 진이한이 아니었고 민아진도 더는 예전의 민아진이 아니었다. 진이한을 향한 사랑은 진이한이 동생일 뿐이라고 말했을 때, 송혜연을 위해 눈길조차 주지 않고 계단에서 밀었을 때 와르르 무너져 내리고 말았다. 별장에 있는 동안 민아진은 이곳이 예전에 살던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걸 발견했다. 민아진은 웃으며 진이한이 해주는 건 다 받아들였지만 진이한이 말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모르는 척했다. 그렇게 민아진은 별장에서 자기가 할 일에 몰두했고 진이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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