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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화

또 이틀이 지나 민아진의 생일이 되었다. 진이한은 특별히 모든 업무를 뒤로 미루고 공들여 생일을 준비했다. 생일 케이크를 준비할 때가 되어서야 진이한은 민아진에 대해 아는 게 너무 없다는 걸 깨달았다. 어떤 맛을 좋아하는지 몰라 고민하던 진이한은 결국 매장에 있는 모든 케이크를 주문할 수밖에 없었다. 돌이켜보니 민아진의 생일을 함께 보낸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사고를 당하기 전에는 오만한 도련님이라 가문에서 후원하는 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고 사고를 당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는 성격이 날로 괴팍해져서 누군가 이런 비참한 모습을 보고 업신여기면 어쩌나 싶어 성질을 내기 일쑤였다. 그 뒤로 진이한은 민아진의 보살핌을 받으며 몸이 조금씩 좋아졌고 고슴도치처럼 가시를 세우기보다 주변 사람들을 평온하게 대하는 법을 배웠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 사람 중에 민아진은 없었다. 진이한은 보살펴준 은혜를 생각해 겉으로는 민아진을 평온하게 대했지만 속으로는 여전히 제일 비참한 모습을 들켜버렸다는 생각을 놓지 못했다. 진이한이 드디어 자기가 원하는 게 뭔지 깨달았을 때 민아진은 이미 짐을 챙겨 조용히 떠나버린 후였다. 다만 진이한은 몰라도 괜찮다고 자기 자신을 위로했다. 지금은 아는 게 적을지 모르지만 앞으로 함께 지내면서 그녀의 모든 습관과 취미를 알아가며 천천히 생활에 녹이면 된다고 생각했다. 집에 도착한 진이한은 칭찬받고 싶은 강아지처럼 쪼르르 달려가 가져온 선물을 하나둘 민아진에게 꺼내 보였다. “아진아. 마음에 드는 거 있는지 봐봐. 없으면 다시 나가서 사 오라고 할게.” 민아진은 진이한이 돌아오기 전 이미 마음의 준비를 해둔 상태였다. 그녀를 사랑하지 않아서 생일을 잊어버려도 좋고 정말 사랑해서 거창하게 준비해도 좋다고 말이다. 그럼에도 거실을 가득 메우고도 남을 케이크와 선물을 본 순간 넋을 잃고 말았다. “왜 이렇게 많이 샀어?” 진이한이 난감한 표정으로 입을 벌렸지만 도무지 입 밖으로 내뱉기 힘들었는지 말을 버벅대다가 결국 화제를 돌렸다. 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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