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2화
“송가빈 씨!”
“아악!”
송가빈이 꿈에서 깨어났을 땐 이미 온몸이 땀으로 젖어 있었다.
정찬수는 소파 옆에 서서 마침 그녀의 이마를 만지려고 손을 뻗고 있었다.
송가빈은 놀라 그의 손을 뿌리치며 말했다.
“뭐 하는 거예요?”
정찬수는 어리둥절했다.
“왜 그렇게 놀라요? 악몽 꿨어요?”
송가빈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곳은 분명 64층 스위트룸이었지만 거실은 어두컴컴한 것이 아니라 현관 쪽에 희미한 야간 조명이 켜져 있었다.
그녀는 급히 신발을 신고 창문을 열었다.
밤바람은 다소 쌀쌀했지만 아주 시원했다.
비도 오지 않았고 폭풍우도 없었다.
조용한 밤, 송가빈은 아래층 풀숲에서 전해지는 곤충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꿈이었구나. 그런데 왜 그런 꿈을 꿨을까?’
다소 짜증스럽게 자기 머리를 한 대 쥐어박으면서도 마음은 조금 진정되었다.
아마도 오늘 밤 임수연이 뛰어내리는 것을 직접 목격해 정신상태가 불안한 것 같았다.
“괜찮아요?”
정찬수의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송가빈은 또렷한 꿈의 장면이 떠올라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그녀는 빠르게 고개를 저으며 옆으로 두 걸음 물러나 정찬수와 거리를 두었다.
“네, 이제 괜찮아요.”
그런데 정찬수가 송가빈에게 다가가며 미간을 찌푸린 채 말했다.
“어떤 무서운 꿈을 꿨길래 이마에 식은땀을 그렇게 흘려요?”
말하며 그가 손을 뻗으려 했다.
송가빈은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나려 했지만 뒤에 주방 조리대가 있다는 걸 깨닫지 못했다. 균형을 잃은 그녀는 그대로 뒤로 넘어 갔다.
“이봐요!”
정찬수는 재빨리 한 걸음 다가가 송가빈의 손을 잡아당겼고 그녀는 그 힘에 이끌려 다시 앞으로 몸이 쏠렸다.
다행히 이번에는 소파 등받이를 붙잡아서 그의 품에 안기지 않았다.
정찬수는 팔짱을 낀 채 웃는 얼굴로 송가빈을 바라보았다.
“꿈에서 귀신이라도 봤어요?”
송가빈은 여전히 넋이 반쯤 나가 있었다.
“귀신보다 더 무서웠어요.”
“꿈에서 박동진이 또 찾아왔어요?”
송가빈은 고개를 들고 그를 노려보았다.
정찬수가 자신에 대해 잘 안다는 건 인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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