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6화
서경시의 감기 바이러스는 송가빈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강하였다.
한참 앉아 있었는데 머리가 점점 아팠고 온몸이 오싹오싹한 느낌이 들었다.
오 대표는 송가빈이 불편한 것을 보고 물었다.
“정 변호사를 찾아올까요?”
송가빈은 정찬수의 임시 비서로 출장 온 것이지 놀러 온 것이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손사래를 치며 극구 반대하였다.
“오늘 연회에 제가 없어도 될 것 같아요. 그냥 돌아가서 쉴래요.”
송가빈의 말에 오 대표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다시 물었다.
“혼자 가실 수 있겠어요?”
송가빈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정찬수에게 몸이 불편해서 먼저 호텔로 돌아가겠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호텔에 돌아오자마자 그녀는 침대에 쓰러져 잠들었다.
근데 지난번에 꿈꾼 것처럼 정신이 몽롱하였다.
이번의 나타난 꿈의 장소는 웨슬리 호텔 64층이 아니라 서경시의 호텔이었다.
꿈속에서 정찬수가 한쪽 무릎을 꿇고 침대 옆에 늘어져 있는 자신 손에 키스하고 있었다.
송가빈은 잠꼬대하듯이 중얼거렸다.
“왜 또 이런 꿈을 꾸는데...”
야릇한 꿈을 꾸는 건 둘째 치고 왜 남자 주인공이 또 정찬수일까?
정말 말도 안 되는 꿈이었다.
송가빈은 몸을 뒤척이면서 다시 깊은 잠에 빠졌다.
얼마나 잤을까, 그녀는 다시 깨어났다.
정확히 말하면 너무 더워서 깨어난 것이었다.
누군가의 품에 안겨 있는 것을 발견하자 놀라서 잠이 확 달아났다.
“누구야!”
“나예요.”
정찬수가 손을 뻗어서 송가빈의 이마에 대려고 할 때 송가빈은 탁하고 그의 손을 내쳤다.
“함부로 손대지 마세요.”
정찬수의 표정이 한순간 어두워졌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온기를 찾기 위해 자기의 품속으로 파고들더니 깨어나니까 모른 척하다니.
그는 강제로 송가빈을 옆으로 끌고 와서 손을 이마에 대서 온도를 살폈다.
“아직 열이 있네요.”
그러고 나서 침대에서 일어나 약과 물을 가져다주었다.
“먹어요.”
송가빈은 경계 어린 태도로 물었다.
“무슨 약이죠?”
“독약이에요.”
송가빈은 정찬수의 짓궂은 성격이 또 도진 것을 알고 마음에 두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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