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8화
이 대표는 무언가를 눈치챈 듯 말했다.
“사모님 혹시 레이징 호텔의 최초 운영자를 아십니까?”
“네... 제 아버지입니다.”
송가빈이 이 말을 내뱉는 순간 가슴이 따끔거렸다. 그래서 사모님이라는 호칭에 반응하지도 못했다.
송가빈의 대답을 들은 이 대표는 엄청나게 격동하며 말했다.
“혹시 원규 형님의 딸이 맞나요?”
송가빈은 잠시 망설이다 물었다.
“누구...”
“아가씨, 저는 예전에 레이징 호텔의 매니저였어요. 이명훈이라고 해요. 혹시 기억하시나요?”
이명훈, 익숙한 이름이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분명 어디선가 들어본 이름이었다.
이명훈은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
“아가씨, 원규 형님이 최준에게 당해 교도소에 들어갔다가 얼마 안 지나 돌아가셨다고 들었어요. 그 후 형수님이 남성에서 최준 일당의 괴롭힘을 엄청나게 당하다가 어쩔 수 없이 아가씨를 데리고 남성을 떠났고요. 저는 그때부터 두 분의 소식이 끊겼는데... 이제 보니 정 대표님과 결혼하셨군요. 잘 됐어요. 이게 다 원규 형님이 하늘에서 가호해주신 덕분일 거예요...”
이명훈은 말하면서 눈물을 글썽였다. 그러더니 술잔 두 개에 술을 가득 채운 후 그중 하나를 송가빈에게 내밀며 말했다.
“아가씨, 이렇게 잘 지내고 있어서 너무 다행이에요. 이 술은 하늘에 계시는 원규 형님을 생각하며 마시겠습니다.”
이명훈은 말을 마치자마자 단숨에 자기 술을 원샸했다.
마음이 싱숭생숭한 송가빈은 술잔을 들고 마시려 했다.
이때 정찬수는 송가빈의 행동을 제지하며 이명훈에게 말했다.
“오늘 가빈의 상태가 안 좋으니 제가 대신 마실게요.”
이명훈은 반대하지 않고 흐뭇한 표정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래요. 앞으로도 아가씨를 잘 부탁드려요. 정 대표님이 곁에 있어서 마음이 너무 든든하네요.”
송가빈은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급히 정찬수를 말렸다.
“대표님도 감기 걸리셨잖아요. 마시지 마세요.”
정찬수는 웃으며 자기 손목을 붙잡은 송가빈의 손을 살며시 떼어내고는 술잔을 비웠다.
“정 대표님...”
“괜찮아.”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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