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9화
“있어요. 제가 다 모아두고 있어요.”
이명훈이 흥분해서 말했다.
“이 몇 년간 저는 원규 형님의 누명을 벗겨드리기 위해 많은 변호사를 찾아다녔어요. 그런데 다들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무죄 판결을 받기가 어렵다고 하더군요. 결국, 아무도 이 사건을 맡아주지 않았어요. 정 대표님이 원규 형님 사건을 맡을 수 있는 변호사를 찾아 누명을 벗겨드린다면 저는 보수도 필요 없을뿐더러 레이징 호텔을 12억 원에 팔아드리죠.”
정찬수가 말했다.
“저 자신이 변호사입니다. 자료를 저에게 넘겨주시면 나머지 일은 제가 처리하겠습니다.”
“네. 네. 알겠습니다.”
이명훈은 흥분한 나머지 정찬수의 잔에 다시 술을 가득 따랐다.
“정 대표님,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한 잔 더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저씨.”
송가빈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혹시 술 대신 물을 마시면 안 될까요?”
이명훈이 흐뭇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되죠. 원규 형님도 두 분이 이렇게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모습을 보면 엄청 흐뭇할 거예요...”
말하면서 이명훈은 아예 술병 채로 마셨다.
술자리가 끝날 무렵, 이명훈은 이미 술이 떡이 되어서 테이블에 엎드려 자고 있었다.
정찬수가 인상을 살짝 쓰며 말했다.
“어디 사는지 묻는다는 걸 깜빡했네.”
택시를 불러드리고 싶어도 집 주소를 몰라 보낼 수가 없었다.
송가빈이 잠시 생각하다 말했다.
“일단 호텔로 데려가서 방 하나를 더 잡아주죠. 비용은 제가 댈게요.”
정찬수는 송가빈을 힐끗 보며 말했다.
“좋아. 그럼 그렇게 하자.”
그러나 또 새로운 문제가 생겼다. 그것은 바로 이명훈의 덩치가 크고 상태가 말이 아니어서 혼자서는 도저히 부축할 수 없었다.
정찬수는 결국 남자 웨이터 네 명을 불러와 이명훈을 겨우 차에 실었다. 그리고 대리운전 기사를 부르고 방금 수고한 웨이터들에게 수고비도 준 후 차를 타고 호텔로 갔다.
가는 길 내내 송가빈은 말이 없었다.
정찬수는 송가빈의 마음이 복잡할 것 같아 따로 말을 걸지 않았다.
“정 대표님.”
“응.”
정찬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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