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0화
“내가 무슨 목적으로 그런 핑계를 만들었다고 생각해?”
송가빈이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잘 모르겠어요. 어쩌면 정말로 남자를 좋아해서 그런 걸지도 모르죠...”
말이 끝나기 바쁘게 뒷좌석에서 요란한 소리가 들렸다.
“원규 형님, 제가 한잔 따라드리겠습니다. 오늘 취하기 전까지 아무도 집에 못 갑니다.”
이 말에 송가빈은 귀가 쩌렁쩌렁 울릴 정도였다.
정찬수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이 대표님 예전에 정말 호텔 매니저였어?”
송가빈이 대답했다.
“그런 것 같아요.”
“록 밴드 했을 만한 목소리인데 아쉽네.”
호텔에 도착한 후 송가빈은 빈방을 물어보러 갔고 정찬수는 호텔 웨이터 몇 명을 불러 이명훈을 차에서 부축해 내렸다.
하지만 프런트 직원이 죄송한 얼굴로 말했다.
“저희 호텔에 지금 빈방이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빈방이 없다고?
송가빈은 순간 당황했다.
이명훈을 이미 차에서 부축해 냈는데 다시 다른 호텔로 옮기는 건 너무 힘들 것 같았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송가빈이 뒤돌아서자 호텔 웨이터들이 힘겹게 이명훈을 안으로 부축하고 있었다.
“여사님, 이분을 몇 호 방으로 모시면 될까요?”
송가빈이 대답했다.
“2501호로 모셔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이때 정찬수가 천천히 걸어오더니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가빈아, 이 대표님을 네 방에서 재우려고? 그럼 너는 어디서 자고?”
“저는 소파에서 자면 돼요.”
순간 정찬수의 얼굴에 그늘이 졌다.
“감기 다 낫지도 않았는데 소파에서 자다가 더 심해지면 어떡해? 게다가 남녀가 같은 방을 쓰면 껄끄러울 텐데...”
“지금 다른 방법이 없잖아요. 아니면 대표님이 아저씨랑 같은 방 쓰실 거예요?”
“안돼.”
“그러니까요. 그냥 제 방에서 재울게요. 아저씨 나이도 저의 아버지랑 비슷하고 술에 잔뜩 취해서 아무 문제 없을 거예요.”
웨이터들은 이미 이명훈을 엘리베이터에 태웠고 송가빈도 서둘러 따라 올라탔다.
“정 대표님, 어서 타세요.”
정찬수는 마지 못해 송가빈의 뒤를 따라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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