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1화
곧이어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웨이터들이 힘을 합쳐 이명훈을 밖으로 옮겼다.
그러던 중 정찬수의 어깨를 살짝 부딪쳐 그의 몸이 앞으로 살짝 기울였다.
송가빈은 정찬수의 흰 셔츠를 더럽히지 않으려는 마음에 본능적으로 고개를 들었다.
그러자 부드러운 입술이 정찬수의 목을 살며시 스쳤다.
이번에도 빨간색 립스틱 자국이 묻었는데 흰 셔츠에 묻은 것보다 훨씬 선명했다.
정찬수는 침을 꿀꺽 삼키며 손끝으로 그 자리를 만지더니 시선이 저절로 송가빈의 입술에 머물렀다.
송가빈은 정찬수의 시선을 느낀 듯 고개를 푹 숙인 채 그를 쳐다보지 못했다.
“그... 정 대표님, 우리도 이제 나갈까요?”
송가빈은 말을 마치고 정찬수의 팔 아래로 재빨리 빠져나갔다.
“저 먼저 가서 문을 열어둘게요.”
그러고는 웨이터들에게 말 한마디 남기고 빠르게 방으로 걸어갔다.
정찬수는 다시 목을 만지며 방금의 촉감을 되새겼다.
목이 점점 타들어 가는 것 같았다.
“손님, 혹시 목마르세요?”
호텔 여직원이 물었다.
“방에 물 좀 가져다드릴까요? 저희 호텔은 프랑스산 에비앙 생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정찬수는 거절했다.
“아니요. 괜찮습니다.”
“근데 방금 손님께서 목이 바싹 마른 것 같은데 정말 괜찮으신가요?”
“그냥 더워서 그래요.”
정찬수는 옷깃을 조금 풀고 시원한 바람이 들어오게 했다.
“괜찮아요. 저 방으로 돌아가서 에어컨 틀면 돼요.”
“네, 손님. 뭐든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프런트로 연락해 주세요.”
“잠시만요.”
정찬수는 여직원을 불러 세우고 자신의 목에 남은 빨간 자국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거 보이나요?”
여직원은 즉시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네... 보입니다. 혹시 피임 용품 필요하시나요? 바로 한 개 가져다드리겠습니다...”
피임 용품?
정찬수는 그저 여직원에게 송가빈의 립스틱 색상을 물어보고 싶었을 뿐이다. 색상이 잘 어울려서.
송가빈의 분위기에 맞게 선명하지만 부드럽고 아름다웠다.
그러나 오해가 생긴 이상... 굳이 변명할 필요는 없었다.
“두 개 주세요.”
여직원의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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