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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화

송가빈은 여전히 멍하니 서 있었다. 순간, 꿈과 현실이 뒤섞인 듯한 허무감이 밀려왔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완전히 넋이 나가 버렸다. 그때, 살이 찢어지는 듯한 둔탁한 소리가 울렸고 그녀의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붉게 충혈된 눈의 박동진이 맹수처럼 달려들어 정찬수의 왼쪽 뺨에 주먹을 꽂았다. 정찬수는 몇 걸음 뒤로 물러난 뒤 냉소를 띠고 손등으로 입가의 피를 훔치며 아무렇지 않다는 듯 말했다. “이 일은 내가 미안하게 됐어. 자, 오늘은 반격하지 않을게.” 박동진의 분노는 이미 폭발 직전이었다. 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다시 주먹을 날려 정찬수를 쓰러뜨렸다. 이번에는 거의 전력을 다한 일격이었고 정찬수는 그대로 바닥에 나동그라졌다. 그럼에도 박동진은 멈추지 않았다. 거칠게 멱살을 움켜쥐어 억지로 일으켜 세운 뒤 주먹을 마구 내리꽂았다. 정찬수는 정말 자기 말대로 단 한 번도 반격하지 않은 채, 미친 듯 몰아치는 주먹을 샌드백처럼 온몸으로 받아냈다. 바깥의 소란은 순식간에 모든 이의 시선을 끌었다. 서다인과 정찬혁이 급히 뛰쳐나왔고 박동진은 여전히 이성을 잃은 맹수처럼 날뛰고 있었다. 상황을 보자마자 얼른 말리려는 서다인을 정찬혁이 붙잡았다. “가지 마.” 서다인은 그를 날카롭게 노려보며 소리쳤다. “찬혁 씨 친동생이야. 맞아 죽으면 어떡해?” “이건 남자들의 싸움이야. 반드시 승패를 가려야 끝나. 그렇지 않으면 언젠가 또 벌어질 거야. 오늘이 아니면 훗날이라도.” “하지만 정찬수는 맞고만 있잖아!” 정찬혁은 눈빛을 번득이며 콧등에 걸친 금테 안경을 밀어 올리고 나직이 말했다. “저 녀석은 손해 보는 걸 싫어해. 두고 봐. 쉽게 지지는 않을 거야.” 서다인은 여전히 어리둥절했다. 그때, 송가빈이 정찬수에게 달려들어 그를 덮쳤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미친 듯 날뛰던 박동진은 순간 당황한 표정을 짓더니 죄책감과 자책이 한꺼번에 밀려왔다. 그는 손을 뻗어 송가빈의 상처를 확인하려 했지만 조심스레 내민 손목을 그녀가 거칠게 뿌리쳤다. “손대지 마!” 덩치 큰 박동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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