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3화
“가빈아, 내가 용서받지 못할 정도로 큰 실수를 한 거야? 수연이를 만난 것도 다 이유가 있었고, 이제는 내가 잘못했다는 거 알아. 네가 서경시에 있다는 거 알자마자 모든 걸 내려놓고 바로 비행기 타고 왔어.”
송가빈이 경계 어린 눈빛을 보냈다.
“내가 서경시에 있는 건 어디서 들었는데?”
“어떤 영상을 봤어.”
박동진이 말했다.
“너랑 배우 방민기가 호텔 입구에서 껴안는 장면이었는데 그 호텔 외관을 확인해 보니까 서경시에 있는 호텔이더라.”
그 말을 듣고 송가빈은 아주 작게 한숨을 쉬었다.
방민기는 이미 기자들이 찍은 사진과 영상을 전부 사들였다고 했지만 그때 현장에 일반인들도 있었으니 다른 영상들이 더 있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요즘 빅데이터가 사람 잡네. 사생활 따윈 없어.’
박동진이 다시 말했다.
“내가 생각해 봤는데 네 고향이 남성이니까 우리 거기로 이사 가자. 그러면 우리 부모님도 피할 수 있고 우리 둘끼리 잘 살면 되잖아, 어때?”
“박동진.”
“응, 말해봐.”
“우리 이혼하자.”
송가빈은 진지하게 말했다.
“좋게 끝내자.”
그러나 박동진은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이었다.
“왜? 우리 사이의 문제를 다 풀었잖아. 임수연, 우리 부모님, 그리고 그동안의 오해, 전부 내가 해결했는데 왜 아직도 이혼하겠다는 거야?”
“그건 내가....”
“나 때문이야.”
이때 귀에 익은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고 정찬수가 천천히 걸어 나왔다. 그의 입술은 여전히 핏기 없이 창백했고 미열 때문인지 얼굴이 살짝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어지러운 건 좀 괜찮아졌어요?”
정찬수가 웃으며 그녀에게 성큼 다가왔다.
“지금은 괜찮아요.”
송가빈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걱정하지 마요. 제가 한 번 내뱉은 말은 절대 안 바꿔요. 그러니 정 대표님이 굳이 이렇게 무리해서 나와서 확인할 필요는 없는데.”
“가빈 씨, 정말 이혼할 거예요?”
“저한테 몇 번이나 물어보셨잖아요. 이보다 더 확신할 수 없을 만큼... 웁!”
송가빈의 얼굴이 불쑥 남자의 손에 감싸이고 곧 입술이 덮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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