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4화
그는 여전히 정찬수와 송가빈이 정말 연애 중인지 확신할 수 없었다.
만약 그게 가짜라면 오늘 정찬수가 송가빈에게 기대었을 때 왜 그녀는 밀어내지 않았을까? 분명 그전까지는 정찬수를 싫어하던 그녀였다.
하지만 진짜라면 도대체 언제부터였단 말인가? 임수연의 일이 송가빈에게 드러난 지 보름도 채 되지 않았다.
송가빈은 원래 천천히 마음을 여는 사람이었기에 불과 보름 만에 다른 사람을 좋아하게 될 거라고는 믿기 어려웠다.
그럼에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설령 송가빈이 자신에게 실망해 정신적으로 무너진 틈에 정찬수를 좋아하게 됐다 해도 정찬수 역시 그녀를 좋아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라는 점이었다.
‘정말 송가빈을 좋아하게 된 걸까?’
박동진은 생각하면 할수록 답답함만 커져갔다.
...
병실에서 정찬수는 병원의 요청으로 입원 관찰을 받게 되었다.
송가빈은 침대 옆에 엎드린 채 잠들어 있었다. 창밖에서 불어오는 밤바람에 헝클어진 머리카락이 살짝 흔들리자 정찬수는 손을 뻗어 그 머리카락을 조심스레 귀 뒤로 넘겼다.
그녀의 감기는 아직 다 낫지 않은 듯했다. 코가 약간 막혀서인지 숨쉬기 힘든 듯 살짝 벌어진 입 사이로 고른 호흡이 이어졌고 그 틈새로 희미하게 붉은 작은 혀끝이 보였다.
서경의 밤은 시훈시보다 훨씬 추웠다. 바람도 거세고 공기마저 서늘했다.
정찬수는 잠시 생각하더니 침대에서 내려와 조심스레 그녀를 안아 올렸다. 그리고 그녀를 침대에 눕힌 뒤, 자신은 그녀가 원래 앉아 있던 간병인 의자에 걸터앉았다.
송가빈은 여전히 편안하게 잠들어 있었고 들어 옮겼음에도 전혀 깨지 않았다. 다만 가느다란 손이 침대 옆으로 힘없이 늘어져 있었는데 그 피부는 놀라울 만큼 하얗게 빛나고 있었다.
어떤 핸드크림을 쓰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 피부는 천사의 손처럼 섬세했고 마치 백옥으로 조각한 관음보살의 손 같았다.
정찬수는 조심스럽게 그녀의 손을 들어 올려 입술에 살짝 맞췄다. 그러자 손가락 끝이 간지러운 듯 살짝 떨리며 움츠러들었다.
그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손끝에서부터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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