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6화
송가빈은 박동진의 품에 안긴 채 공항을 빠져나왔다.
밖에서 차를 대고 기다리던 하준우는 그녀를 보자마자 허겁지겁 달려왔다.
“사모님.”
송가빈이 차갑게 쏘아붙였다.
“당신네 집 사모님은 내가 아닐 텐데요.”
박동진은 기분이 좋은 듯 그녀를 품에 안은 채 차에 태웠다.
“괜히 투정 부리지 마.”
그도 바로 따라 타더니 송가빈의 손을 잡아 손바닥을 천천히 문질렀다.
“출발해.”
“네.”
송가빈은 불쾌하다는 듯 손을 홱 빼냈다. 박동진의 미간이 잠깐 찌푸려졌지만 이내 다시 그녀의 손을 붙잡아 깍지를 꼈고 그녀가 버틸수록 그의 손은 더 깊게 조여 왔다.
“이제 집에 가자.”
“서경시에도 집이 있어?”
“당연히 없지. 우리 집 말하는 거야.”
“차로 간다고?”
“그래. 너 또 도망칠까 봐 차로 갈 거야.”
송가빈이 코웃음을 쳤다.
“이 상황에서 어떻게 도망쳐? 지금은 도와줄 사람도 없는데.”
하지만 정찬수와 서다인이 있는 이상, 그것이 불가능하지 않다는 걸 박동진은 알고 있었다.
그는 낮게 한숨을 내쉬고 입을 열었다.
“가빈아, 이제야 알았어. 너랑 우 교수는 정말 아무 사이도 아니었고 네가 계속 숨긴 건 양유정 씨를 지키기 위해서였다는 걸. 바보야, 왜 나한테 말 안 했어? 내가 그 일을 떠들고 다닐까 봐 그런 거야?”
송가빈이 담담하게 말했다.
“이건 여자의 명예가 걸린 일이고 게다가 유정이는 연예인이야. 겨우 우울증에서 벗어났는데 또 그런 일 겪으면 버티지 못할 수도 있어. 아는 사람이 하나라도 줄면 그만큼 안전해지니까.”
조용히 듣던 박동진은 ‘여자의 명예’라는 말에 눈빛이 반짝이다 이내 천천히 미소를 띠고 차분히 대꾸했다.
“그래, 친구를 지키려고 그랬다는 걸 알아. 부끄러운 일이기도 하고 소문이라도 나면 양유정 씨에게 큰 타격을 줄 거니까.”
“왜 부끄러운 일이야? 잘못한 건 유정이가 아니라, 아랫도리로만 생각하는 인간쓰레기들이지!”
‘그 인간들? 한 명이 아니었어?’
박동진은 그제야 깨달았다.
“그럼, 그날 밤 유정 씨는 여러 놈에게서 당한 거네... 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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