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7화
전화는 금방 연결됐다.
하지만 수화기 너머에서 들려온 건 양유정의 목소리가 아니라 선영이었다.
“박 대표님, 저 선영이에요. 유정 언니 휴대폰이 지금 제게 있어요. 언니 찾으시는 건가요?”
“그래.”
“유정 언니는 정말 가빈 언니가 어디 있는지 몰라요. 요즘엔 한동안 찾아오지도 않았고요. 저도 잘...”
“알고 있어. 지금 내 옆에 있으니까 바꿔 주지.”
그는 휴대폰을 다시 송가빈에게 건넸다.
“가빈 언니?”
“응.”
송가빈이 짧게 답했다.
“나야.”
선영은 깜짝 놀라 목소리를 높였다.
“언니, 어떻게 또 박 대표님이랑 같이 있어요? 그 정 변호사님은 어쩌고...”
“선영 씨.”
박동진이 싸늘하게 말을 끊었다.
“가빈은 내 아내야. 다른 남자 이름 들먹이지 말지?”
선영은 직감적으로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걸 느끼고 낮게 물었다.
“가빈 언니, 괜찮아요?”
“괜찮아. 그런데 아까 나한테 전화한 건 무슨 일이었어?”
선영이 잠시 망설이자 송가빈이 바로 캐물었다.
“유정한테 무슨 일 생긴 거야?”
그 말에 선영은 그만 울음을 터뜨렸다.
“가빈 언니, 저도 어쩔 수가 없었어요. 며칠 전 박 대표님 비서분이 와서 유정 언니를 데려갔어요. 그런데 어디로 가서 무슨 얘기를 했는지 언니가 돌아온 뒤로 완전히 달라졌어요. 마치...”
“마치 뭐?”
“다시 병이 도진 것 같아요.”
송가빈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 사건 이후, 양유정은 심한 우울증을 앓았고 지금까지도 정기적으로 약을 먹고 있었다. 가장 힘들던 때엔 스스로 삶을 끝내려 했다. 손목을 긋고 수면제를 삼키고 강에 몸을 던지는 일까지, 할 수 있는 건 거의 다 했었다.
그동안 송가빈은 한시도 곁을 비우지 못한 채 그녀를 지켰다. 그럼에도 양유정은 오히려 무릎을 꿇고 애원했다.
“가빈아, 그냥 죽게 해 줘. 나 정말 너무 괴로워...”
그럴 때마다 송가빈은 그녀를 꼭 끌어안았다.
“넌 죽으면 안 돼. 네가 죽으면 그 쓰레기들만 신날 뿐이야! 넌 살아야 해. 누구보다 더 잘, 누구보다 더 눈부시게!”
그 후 양유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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