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6화
그 말이 끝나자, 정찬수의 눈빛이 은은하게 빛났다.
그의 시선이 부담스러웠던 송가빈은 고개를 살짝 돌린 채 괜히 머리카락만 만지작거렸다.
정찬수는 곧 시선을 거두고 화제를 바꿨다.
“시간 계산해 보니까 곧 도착할 것 같아.”
“우리, 지금 어디로 가는 거죠?”
삐. 삐.
고요한 밤공기를 가르며 경적이 날카롭게 울렸다.
트럭이 서서히 멈추고 짐칸 문이 밖에서 열리자 정찬수는 먼저 뛰어내린 뒤 송가빈에게 손을 뻗었다.
송가빈이 잠깐 망설였지만, 그는 개의치 않고 그녀의 허리를 단단히 감아 들어 올려 부드럽게 내려주었다. 그녀가 땅에 안전히 선 걸 확인하자마자, 그는 곧바로 손을 뗐다.
조금 떨어진 곳에 검은색 승용차 한 대가 서 있었다.
그때,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잰걸음으로 다가왔고 익숙한 얼굴을 확인한 송가빈의 얼굴엔 놀라움이 가득했다.
“안녕하세요, 가빈 씨. 또 보네요.”
서대호가 웃으며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정찬수가 그의 어깨를 툭 치며 말했다.
“서둘러. 시간 없어.”
서대호가 중얼거렸다.
“인사 한마디도 못 하게 하냐? 형도 참, 소유욕이 지나치네.”
그러곤 주머니에서 차 키를 꺼내 건넸다.
“자, 여기. 정말 내가 운전 안 해도 돼?”
정찬수는 키를 낚아채며 말했다.
“도련님을 내가 어떻게 부려 먹냐.”
“형 말고, 우리 가빈 씨를 위해 운전하려는 건데?”
그가 의미심장하게 눈을 찡긋하자 송가빈은 급히 손사래를 쳤다.
“저는 더더욱 그럴 수 없어요.”
“거짓말. 그날은 날 기사처럼 잘만 부려 먹던데요?”
“그날은 대호 씨가 그냥 평범한 기사인 줄 알았죠.”
송가빈은 덧붙였다.
“게다가, 부려 먹은 것도 아니잖아요?”
그날의 일들이 떠오르자, 송가빈은 가시방석에 앉은 듯 불편해졌다.
예전엔 대수롭지 않은 장난이라 넘겼지만 지금은 확실했다.
정찬수의 마음은 연기만이 아니었고 아까 트럭 안에서 그가 보냈던 뜨겁고도 날카로운 시선을 떠올리자 얼굴이 저도 모르게 화끈거렸다.
“왜 얼굴이 빨개졌어요?”
서대호가 성큼 다가와 물었다.
“혹시 내 잘생긴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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