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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화

송가빈은 거의 한마디도 하지 않았고 대부분의 협상은 정찬수가 담당했다. 단지 직원이 마지막으로 이혼이 본인의 의사인지 묻는 말에만 송가빈은 단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맞아요.” 절차를 마치고 나오자 정찬수가 말했다. “1단계는 끝났네요. 30일 동안 이혼하는 게 적절한지 다시 잘 고려해 보세요. 30일 후에 제가 다시 연락드릴게요. 그때 정식으로 이혼 서류에 사인하면 됩니다.” 송가빈이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자 정찬수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물었다. “정말 박동진이랑 이혼할 마음이 있는 겁니까? 솔직히 이 사람보다 조건이 더 좋은 사람을 다시는 못 만날 수도 있는데요?” 송가빈은 바로 받아쳤다. “정 변호사, 또 도발하면 저 지금 이 접수증을 찢어버릴 거예요.” “장난입니다.” 정찬수는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마음이 확고하다면 됐습니다. 저는 그냥 박동진이 너무 잘해주면 송가빈 씨가 또 흔들릴까 봐 걱정됐을 뿐입니다.” ‘내가 흔들린다고?’ 이 세상에서 살다 보면 흔들리든 말든 결국 결정은 해야 하는 법이다. “그래서 이혼하고 나서 뭐 할 건데요?” “취직해야죠.” 송가빈은 대학에서 호텔 경영을 전공했지만 박동진의 반대로 줄곧 전업주부로 살아왔다. 박동진은 늘 이렇게 말하곤 했다. “호텔 일도 관리 쪽 일이 맞지만 결국 서비스직이잖아. 손님한테 고개 숙이고 웃어야 해. 가빈아, 넌 굳이 그런 수모를 당하지 않아도 돼.” 지금 다시 돌이켜 보면 그때 연애에 눈이 멀어 완전히 틀린 결정을 내린 것 같았다. 송가빈은 집에 돌아가고 싶지 않아 요새 촬영을 마치고 쉬고 있던 양유정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송가빈이 일을 구할 거라고 하자 양유정은 눈을 번뜩이며 말했다. “그럼 너 내 매니저 해볼래? 우리 둘이 힘을 합치면 못 해낼 게 없을 거야.” 하지만 송가빈은 별로 관심이 없다는 듯 말했다. “너희 업계는 나랑 안 맞아. 전문성도 없는데 괜히 손대봤다가 망신당하지 말자. 난 내 전공 쪽 일을 할 거야.” “호텔 쪽으로 다시 가겠다는 거야?” “응.” 송가빈은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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