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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화

송가빈은 집에 돌아오자마자 짐부터 싸기 시작했다. 그때, 박동진이 집에 들어섰다. 박동진의 옷은 구겨져 있고 온몸에서 피곤이 철철 흘러넘쳤다. 송가빈이 거의 다 싼 캐리어를 보자 박동진은 굳어버린 얼굴을 한 채 다가와 송가빈의 손을 꽉 눌렀다. “지금 뭐 하는 거야?” 송가빈은 그 손을 힘껏 밀쳐냈다. “저리 비켜.” 박동진은 화를 꾹 참고 말했다. “나이 서른 다 돼서 지금 가출 놀이야? 가빈아, 내가 널 얼마나 오냐오냐했으면 이 지경까지 됐겠어.” 송가빈의 손이 살짝 멈칫했다. 그렇게 날 날 애지중지한다는 사람이 딴 여자를 임신시켰으니 이보다 더 황당한 일은 없었다. “미안해, 가빈아.” 박동진이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오늘 좀 힘들어서 감정을 잘 추스를 수 없어. 근데 너도 내 입장을 좀 이해해 주면 안 돼?” 송가빈은 짐 정리를 멈추지 않고 말했다. “너야말로 네 애인을 병원에 데려가서 세심하게 돌봐줬으면서 내가 뭘 더 이해해야 해? 병원에 가서 산후조리라도 도와줘야 해?” 박동진은 관자놀이를 지그시 누른 채 지친 듯 침대에 주저앉으며 말했다. “우리 제발 싸우지 말자, 응?” “좋아, 그럼 이혼하자. 나도 더 이상 너랑 싸우기 싫어.” “그건 절대 안 돼.” 박동진의 눈빛이 금세 어두워졌고 말투에 묘한 위압감이 스며들었다. “그건 절대 안 돼. 꿈도 꾸지 마.” 상황이 이렇게 흘러갈 줄 알았다. 송가빈은 마음속으로 유력한 조력자 정찬수를 찾은 과거의 자신에게 감사를 보냈다. 아무도 모르게 이혼 준비를 무사히 마쳤으니 정말 다행이었다. 이놈의 30일 동안 다시 고려하는 시간만 아니면 지금 당장이라도 뒤도 안 보고 집에서 나갔을 것이다. 박동진은 천천히 상황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오늘 우리 엄마는 거의 기절할 뻔했어. 나도 어쩔 수 없었어. 아이 문제는 이미 임수연이랑 협상이 끝났어. 돈 좀 쥐여주고 부모님이 모르게 몰래 낙태하기로 했어.” 송가빈은 코웃음을 쳤다. “그래? 진짜 임신한 거였어? 그땐 마지막까지 안 갔다며?” “나도 몰랐어. 오늘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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