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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화

하지만 정찬수의 반응이 더 빨랐다. 그는 이미 몸으로 송가빈의 앞을 막아서며 박동진을 정면으로 마주했다. “이미 다 끝났어.” 정찬수가 말했다. 박동진은 그를 밀쳐내고 송가빈의 손을 잡으려 했다. 하지만 이내 정찬수에 의해 가로막혔다. “뭐 하는 거야?” 지금껏 박동진이 무슨 일을 겪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의 모습은 믿기 힘들 만큼 초라했다. 머리칼도 한껏 흐트러진 데다가 이마에는 선명한 핏자국까지 남아 있었다. 박동진이 곧바로 반격했다. “비켜. 지금 너랑 대화할 기분 아니야.” 그가 다시 송가빈에게 손을 뻗었다. 하지만 절대 놓아줄 마음이 없었던 정찬수는 박동진의 옷깃을 거칠게 끌어내며 말했다. “싸울 거면 나가서 싸우지 그래? 마음껏 상대해 줄 테니까.” 박동진은 어이없다는 듯 냉소를 흘리며 조금도 물러서지 않았다. “전에 내 손에 처맞았던 건 기억 안 나나 봐? 패배자 주제에 건방지게.” “누가 패배자인지는 오늘 다시 따져보면 알겠지.” 그 말과 함께 정찬수는 손에 들고 있던 혼인신고서와 외투를 송가빈에게 건네주었다. “넌 나오지 말고 여기 있어.” 송가빈은 정찬수의 옷을 끌어안은 채 힘껏 주먹을 쥐었다. 예전 같았다면 혹여나 정찬수가 박동진 때문에 다치기라도 할까 봐 걱정했겠지만 그가 군부대에서 자랐다는 사실을 알게 된 지금은 둘 중 한 명이 죽어야 끝나겠다는 생각에 두려움이 엄습해 왔다. 역시 오랜 친구라 그런데 둘은 묘하게 호흡이 잘 맞았다. 박동진 역시 외투를 벗어 습관적으로 송가빈에게 던져주며 말했다. “넌 끼어들지 마. 죽든 말든 우리가 알아서 할 테니까. 너랑은 상관없는 일이야.” 구청 직원을 포함해 대기실에서 대기 중에선 신혼부부들까지 이런 광경을 본 적 있을 리 없었다. 어떤 사람들은 멀찍이 떨어져서 재밌다는 듯 구경했고, 어떤 사람들은 휴대폰을 꺼내 영상을 찍었고, 또 누군가는 경찰에 신고해야 할지 망설이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 건물 밖에서는 둔탁한 충돌음과 고통 섞인 신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 소리에 송가빈이 재빨리 뛰쳐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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