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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화

상자 안에 반지가 없다는 건 송가빈이 반지를 돌려주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걸 돌려주지 않았다는 건 아직 둘 사이가 끝난 게 아니라는 말이고, 그렇다면 아직 희망은 있다. 박동진은 문득 심장이 두근거렸다. 어쩌면 그는 정찬수에게 완전히 진 건 아닐지도 몰랐다. 결혼반지가 여전히 송가빈에게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는 판을 뒤집을 수 있는 마지막 가능성을 붙잡고 있었다. ... 분식집은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한때 평범하기 그지없던 작은 분식집이 어쩐 일인지 요즘 들어 갑자기 ‘핫플레이스’가 되어버린 것이다. 송가빈은 한참이나 기다려서야 겨우 구석 자리를 차지했다. 가게는 5, 6 평 남짓했고 테이블도 고작 네 개밖에 없었다. 손님이 몰려드는 바람에 사장은 옆집 숯불구이집에서 조그만 플라스틱 테이블과 의자들을 빌려와 겨우 자리를 늘려놓았다. 송가빈은 그럭저럭 괜찮았지만 정찬수처럼 키 크고 다리 긴 남자에게 이곳이 마치 난쟁이 나라처럼 불편하기만 했다. 송가빈은 사람들이 밀려드는 사이에 계속 서 있는 정찬수를 보며 물었다. “왜 안 앉아요?” “앉을 수가 없어.” 송가빈은 그의 다리와 어린이용 의자 같은 플라스틱 의자를 번갈아 보며 멋쩍게 웃었다. “그럼 우리 다른 데로 갈까요?” 하지만 정찬수는 그녀의 어깨를 눌러 다시 자리에 앉히며 말했다. “여기까지 왔으니 그냥 먹자.” “그럼 계속 서 있을 거예요?” “응. 난 서서 먹어도 돼. 신경 쓰지 마. 괜찮아.” 하지만 송가빈은 곤란한 듯 말했다. “정 대표님이 계속 서 있으면 사장님이 음식을 나르기 힘들지 않을까 싶은데요.” 마치 그녀의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분식집 사장이 면 두 그릇을 들고 오다가 정찬수를 흘끗 쳐다봤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그의 커다란 체구가 통로를 가로막고 있다는 건 분명 불편한 눈치였다. 정찬수도 더 민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다. “너 먹고 있어. 난 밖에서 기다릴게.” 그는 분식집에서 나와 차에 올라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조수석 문이 열리고 송가빈이 봉투를 두 개 들고 올라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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