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5화
황준서는 갑자기 미친 듯이 프런트 여직원 중 한 명을 끌어안았다. 그리고 그 직원이 아무리 몸부림을 쳐도 풀어주지 않았다.
다른 직원들이 다급히 붙잡고 말려도 그는 눈을 부라리며 소리쳤다.
“협력업체 대표한테 손이라도 댈 생각이에요?”
그 기세에 직원들은 겁을 먹고 물러섰다. 호텔은 서비스업이니 웬만해서는 손님과 몸싸움은 상상도 할 수 없다.
결국 그 말 한마디에 분위기가 얼어붙고 억지로 끌려가던 직원만 눈물이 맺힌 채 버둥거렸다.
그때 송가빈이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 웃는 얼굴로 불렀다.
“황준서 대표님, 죄송합니다. 오래 기다리셨죠?”
그제야 황준서는 품에 안은 직원을 느슨하게 풀어주며 시선을 돌렸다.
“송 매니저님, 진짜 사람 애타게 하네요.”
송가빈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직원에게 눈짓을 보냈다. 눈치 빠른 여직원은 황준서의 시선이 송가빈에게 쏠린 순간 곧장 그를 밀쳐내고 멀찌감치 달아났다.
송가빈은 나머지 직원들에게 두 명만 프런트에 남고 다른 사람들은 달려 나간 동료를 따라가 보라고 조용히 지시했다.
황준서는 텅 빈 팔을 내려다보다가 입꼬리를 비틀며 음산한 미소를 지었다.
“참 직원들을 잘 감싸주네요?”
송가빈은 여전히 웃음을 잃지 않았다.
“다들 힘들게 일하는 친구들이에요. 혹시 불쾌하셨다면 제가 대신 사과드릴게요.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불쾌 정도가 아니라...”
황준서는 두 팔을 걷어 올리고 곧장 송가빈의 다리를 훑었다.
“이건 책임져야겠는데요?”
송가빈은 태연하게 받아쳤다.
“물론이죠. 그럼 저희 회의실에서 차분히 이야기 나눌까요? 마침 아버님도 계시잖아요.”
“흥.”
황준서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아버지는 사업 얘기나 하겠죠. 난 송 매니저랑 좀 더 낭만적인 얘기를 하고 싶은데?”
속이 울렁거렸지만 송가빈은 표정 하나 흐트러뜨리지 않았고 오히려 왼손 손가락을 일부러 만지작거리며 눈을 크게 떴다.
“어머, 내 결혼반지가 어디 갔지? 아까 갈아입을 때 빠졌나 봐요.”
그녀는 옆에서 지나가던 직원에게 손을 흔들며 말했다.
“소정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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