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화
“내 말 들어봐, 양 스타님. 난 지금 호텔 매니저 면접하러 가는 거지 호텔 도우미 하러 가는 거 아니거든?”
양유정은 어깨를 으쓱하며 수상쩍게 말했다.
“내가 좀 알아봤어. 웨슬리 호텔의 그 젊은 사장이 취향이 독특해서 딱 센 언니 스타일만 좋아한대. 원래는 내가 그 사장이랑 밥이라도 같이 먹으면서 네 일자리를 좀 도와볼까 했어. 안타깝게도 나 같은 스타일은 그 사람 취향이 아니더라고.. 그러니 어쩔 수 없이 너 혼자 힘내야 해.”
송가빈은 그 말에 피식 웃었다.
“호텔 매니저 자리를 하나 따는데 네 명함까지 꺼낼 필요는 없을걸?”
“그건 네가 잘 몰라서 그래.”
양유정은 목소리를 낮추며 말을 이었다.
“네가 지원한 그 자리는 웨슬리 호텔 시훈시 지점 중에서도 최고급 리조트야. 매니저 기준도 엄청 높거든? 소문으로는 그 젊은 사장이 자리를 물려받은 뒤로 이미 스무 명 넘게 갈아치웠대.”
“그 사장이 그 정도로 까다로워?”
“그렇다니까. 게다가 거의 정체불명이야. 몇 년째 얼굴 한 번 제대로 공개된 적 없고 생김새도 아는 사람이 거의 없대. 나도 꽤 큰 돈 들여서 간신히 그나마 쥐꼬리만큼 정보를 캐낸 거야. 전부 다 너 위해서야, 알아?”
윙윙!
그때, 송가빈의 휴대폰이 진동했다.
박동진의 메시지였다.
[양유정이랑 잘 놀다 와. 돌아오고 싶을 때 말해. 데리러 갈게. 그리고 내가 준 카드를 마음껏 써. 남편 돈 아껴줄 필요 없어.]
박동진이 진짜 항공편을 조회해 봤고 송가빈이 양유정이랑 함께 시훈시로 간 걸 확인하고서야 안심한 듯했다.
양유정이 고개를 슬쩍 내밀며 물었다.
“박동진이지?”
송가빈은 화면을 꺼버렸다.
“응.”
“그래도 통 크게 쓰긴 하네. 카드까지 다 맡기고.”
“그럼 나중에 딴 여자랑 낳은 애도 내게 그냥 맡기면 되겠네?”
양유정은 그 말에 충격을 받고 뭔가 묻고 싶었지만 괜히 상처를 건드릴까 봐 주저주저하다가 결국 아무 말도 못 꺼냈다.
송가빈은 갑자기 마음이 씁쓸해졌다.
심지어 가장 가까운 친구조차 박동진이 진짜 바람나서 애까지 생겼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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