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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화

동창들은 대체로 송가빈이 재벌가에 시집갔다는 걸 알고 있었고 오 교수 역시 첫 반응이 호텔에 휴가 왔다고 여길 정도였다. 송가빈은 웃으며 대답했다. “아니요, 면접하러 왔어요.” “남편은 허락했어?” “제가 하고 싶은 일이에요. 그 사람이 간섭할 권리는 없죠.” 오 교수는 그 말에 난감하게 웃었다. “부부싸움 했어?” “아니요, 교수님은요? 휴가 때문에 오셨어요?” 오 교수는 두 손을 펴 보이며 말했다. “여기 숙박비가 얼만데? 그런 사치를 부릴 수 없지. 시훈시에서 열리는 학술 교류대회가 있는데 교수들이 묵은 호텔이 여기거든. 내가 학교 대표로 그분들 모시러 온 거야.” “아, 그렇군요.” “그럼 난 먼저 올라갈게. 교수들을 기다리게 하면 안 되니까.” “네, 다녀오세요.” 오 교수와 작별한 뒤, 면접관은 이내 송가빈의 이름이 불렀고 송가빈은 면접장으로 들어갔다. 호텔 매니저 면접은 사전에 인터넷으로 이미 공부를 해둔 터였다. 이 직업에서 중요한 건 외국어 능력, 사람을 접대하는 스킬, 그리고 무엇보다 개인 이미지였다. 송가빈은 애초에 얼굴이 잘 받쳐주는 타입이었고 가슴 크고 허리는 잘록하며 목선은 길고 피부는 하얀 미인형이었다. 송가빈은 예의 바르게 손님을 접대할 줄도 알고 말도 조리 있게 잘했다. 게다가 언어 능력은 말할 것도 없었다. 송가빈의 용어는 전공 수준에 파란어와 독어는 독학으로 배웠고 세프어도 일상 회화가 무리 없을 정도로 유창했다. 말 그대로 다재다능한 언어 천재라고 과언은 아니었다. 송가빈은 세 번의 면접 라운드를 모두 순조롭게 통과했고 지원자의 90%가 탈락한 후 마지막 세 명만이 남았다. 한 명은 외국 명문대 박사 출신인 남자였는데 학력이 너무 화려해 끝까지 살아남았다. 또 한 명은 송가빈처럼 젊은 여자였는데 무슨 내부 정보를 입수한 건지 탱크탑에 초미니스커트를 입고 온 핫한 스타일이었다. 하지만 송가빈은 그 여자가 용어로 말하는 걸 들었을 때 바로 판단이 섰다. 여자의 발음은 별로였고 자꾸 더듬거려서 매끄럽지도 않았다. 그래서 그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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