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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화

정찬수는 입안 가득 귤을 물고 있었지만 기분이 썩 나쁘지는 않았다. 송가빈은 귤을 옆에 내려놓고는 조용히 물었다. “오늘 그 사람이 투자자랑 영상 회의한다는 건 어떻게 알았어요?” 정찬수는 귤을 삼킨 뒤, 느릿하게 말했다. “점심때 레베카가 아침에 로비에서 있었던 일을 얘기해줬거든. 요즘 그 사람이 웨슬리 쪽에 자주 나가는 것도, 이번 거래를 카드 삼아 투자자한테 돈을 끌어내려는 거 아니겠어?” 송가빈이 물었다. “그쪽에서 정 대표님이 계속 시한이랑 일할 거라고 확신한 거네요? 만약 더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하는 거래처가 나오면 어쩌려고...” “교활한 늙은 여우 따로 없다니까. 아무래도 경험이 많다 보니까 두 가지를 다 노렸던 것 같아. 웨슬리랑 협력하는 협력사를 빌미로 투자자들한테서 돈을 끌어내고, 돈이 들어오면 생산량을 늘려서 원가를 더 깎아내려는 거지. 그러면 가격을 더 떨어뜨릴 수 있거든.” 며칠 동안 장사판의 더러운 구석을 조금씩 본 터라, 송가빈은 그의 설명에 금세 고개가 끄덕여졌다. 정찬수가 이어 말했다. “1, 2년만 지나면 가격이랑 생산량을 장악하면 다른 공급업체는 아예 경쟁이 불가능해져. 그때면 시훈 전체는 물론, 주변 도시들까지 전부 그쪽 물건을 써야 하겠지. 시장을 독점하면 가격은 다시 올리면 그만이야. 그쪽 물건이 싫다고 발 빼면 더 먼 곳에서 물건을 가져와야 하니 배송비만 잔뜩 들 테고.” 송가빈이 피식 웃음을 흘렸다. “그런 노림수였군요.” “응.” 정찬수가 낮게 대답했다. “그런데 그 사람이 우리 외할아버지랑 조금 인연이 있는 것 같아. 그래서 너무 사이를 틀어버리고 싶진 않아. 다만 웨슬리에서 새 공급처를 찾아야겠지. 시한 하나만 붙들고 있을 수는 없잖아.” “이미 생각해 둔 데가 있으신 거예요?” 정찬수가 눈썹을 치켜올렸다. “네 생각은 어때?” 자신 있는 그의 표정만 봐도 송가빈은 정찬수가 다른 뭔가를 준비해 놓았다는 걸 단번에 알아챌 수 있었다. 머릿속에 불현듯 추측이 하나 떠올랐다. “설마 남성에...” 정찬수는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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