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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1화

송가빈은 이제 웨슬리 호텔의 구조가 어느 정도 눈에 익었다. 이곳 정원은 접견실과 이어져 있었다. 송가빈은 애초에 정원으로 올 생각이 없었지만 셰퍼드들이 자꾸 이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힘으로는 도통 그들을 이길 수 없어 따라올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뒤를 흘끗 돌아봤다. “뒤돌아보지 마.” 정찬수의 목소리에 송가빈은 다시 고개를 돌렸다. 더는 손을 빼내려 하지도 않고 맞잡은 두 손을 그대로 두었다. “뒤돌아볼 생각 없었어요.” “가빈아.” “네?” “아니다.” “뭐예요?” 정찬수가 웃음을 터뜨렸다. “가자. 이제 일해야지.” 정원을 벗어나 호텔 로비에 들어섰을 때, 송가빈은 이미 손을 빼냈다.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정찬수가 그녀를 불렀다. “송 팀장님, 잠깐 와보시죠.” 그를 따라 엘리베이터에 올라타며 송가빈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 호텔 안에서는 되도록 마주치지 말자고 했잖아요.” “진짜로 업무 얘기 때문에 부른 거야.” 두 사람은 64층에 도착했다. 정찬수는 가죽끈을 레베카에게 넘기며 말했다. “박동진이 뭘 하든 그냥 둬. 손님으로 온 거니 우리도 손님 대접을 해줘야지. 다른 건 신경 안 써도 돼.” 레베카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연회장은 어떻게 할까요? 정말 비워줘야 하는 거예요?” 정찬수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진짜 연회장이 필요해서 저러는 거 아니야. 이번 달이 어머니 생신도 아니거든. 그냥 속이 답답하니 나한테 트집 잡고 싶은 거야. 결혼식장 꾸미는 건 원래 예약했던 고객 요구대로 진행해. 박동진 쪽은 무시해도 되니까.” 레베카가 미소를 지으며 또 물었다. “대표님, 한 가지 더 말씀드려도 될까요?” “말해봐.” “대표님과 송 팀장님이 혼인신고를 했다는 사실을 박 대표님도 알고 있잖아요. 그런데 대표님은 64층에, 송 팀장님은 16층에 따로 살고 있으니 박 대표님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까요? 이번에 가족까지 데려온 걸 보면 아직 송 팀장님을 내려놓지 못한 것 같아요. 차라리 이번 기회에 완전히 포기하게 만드는 게 낫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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