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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0화

박동진의 얼굴에 감정의 변화가 파도처럼 일었다. 처음엔 경악, 이어서 당황, 그리고 마지막엔 분노였다. “너는 나와 가빈이 관계에 대해 전혀 몰라.” 정찬수가 가볍게 되물었다. “두 사람의 관계?” 그는 시선을 돌려 가장 멀리 놓인 도자기로 만든 고양이 인형을 바라봤다. “저거, 예쁘지?”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플라스틱 고리를 던졌고 고리는 정확히 고양이 인형에 걸렸다. 정찬수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가빈이는 너한테 저 고양이 인형 같은 존재잖아. 섬세하고 예쁘지만 쉽게 깨져서 늘 가장 뒤쪽, 가장 안전한 곳에 숨겨두는 거겠지. 누군가 건드려서 깨뜨릴까 봐서 아예 다른 사람들과 격리시키고 네 곁에만 두는 거야.” “나는 그저 가빈이를 소중하게 여겼을 뿐이야. 그게 뭐가 잘못이야?” “넌 소중히만 여겼을 뿐, 가빈이의 뜻을 존중한 적은 없어. 네가 옳다고 믿는 방식만 강요했고 가빈이는 네가 원하는 모습으로 억지로 맞춰줬을 뿐이야.” 박동진의 미간은 점점 깊게 찌푸려졌다. 여전히 잘 이해하지 못하는 듯했다. 정찬수는 이번엔 송가빈에게 플라스틱 고리를 건네주며 구석에 있는 돼지 저금통을 가리켰다. “저거, 보이지?” 송가빈은 그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리고 살짝 끄덕였다. “네, 보여요.” “저기에 던져 봐.” 송가빈은 다시 고개를 끄덕이고 숨을 고르며 집중했다. 그녀가 막 던지려는 순간, 손에 들린 고리를 누군가 가로챘다. 박동진은 여전히 못마땅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 고리를 몇 명이나 만지고 던졌을지 알아? 세균이 잔뜩일 텐데. 게다가 가빈이는 이런 거 해본 적도 없는데 왜 굳이 시키는 거야?” 그는 돌연 정찬수를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도대체 뭘 하려는 거야?” 정찬수는 코웃음을 치며 박동진의 손에서 고리를 빼앗아 다시 송가빈에게 건네줬다. “자신 있어?” 송가빈은 거리를 가늠하듯 눈을 좁히며 대답했다. “거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좋아, 한번 해 봐.” 이번에는 망설임이 없이 곧장 고리를 던졌고 고리는 정확히 목표물에 걸렸다. 정찬수의 입꼬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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