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2화
우현석은 바로 못마땅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박 대표님, 이젠 옛날 사람들처럼 첩을 두려는 거예요?”
당근이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
“첩을 두고 경비까지 두려고요?”
굳은 얼굴로 대답하는 박동진의 목소리엔 점점 더 짜증이 묻어났다.
“여러분, 이건 저랑 가빈이 사이 문제예요. 지나치게 참견하지 마시죠.”
“근데 박 대표님은 가빈 씨랑은 아무 관계도 아니잖아요? 무슨 권리로 그렇게 간섭하는 거죠? 설마 아직도 가빈 씨를 구속할 생각인가요?”
박동진은 잠시 침묵하다가 굳이 논쟁을 이어가고 싶지 않은 듯 송가빈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송가빈, 이 내기... 감당할 수 있겠어?”
뒤에서 우현석이 소리 낮춰 정찬수에게 물었다.
“찬수야, 너랑 박동진과 친하지? 실력은 어느 정도야?”
정찬수는 잠시 생각하다가 대답했다.
“꽤 하는 편이지.”
우현석은 놀라서 숨을 들이켰다.
“꽤 한다는 게, 도대체 어느 정도라는 건데?”
“나랑... 견줄 만한 수준이라고 할까?”
당근의 얼굴도 따라서 굳어졌다.
“그 정도라고?”
정찬수가 냉소를 지었다.
“내가 가르쳤으니까.”
“아니, 넌 또 그걸 왜 가르쳤어?”
사실은 학생 시절의 일이었다.
정찬수는 여름방학마다 외할아버지 부대에 가서 총기를 다루곤 했는데 박동진이 그걸 보고 몇 번 사격장에 같이 따라간 적이 있었다.
박동진은 원래 이런 데 소질이 있는 건지 몇 번만 가르쳐줬는데도 대충 익히더니 곧 감을 잡았다.
한 번은 박동진이 송가빈까지 데려간 적도 있었지만 그땐 송가빈이 총에 손대지 못하게 했다.
더럽고 위험하다는 이유였다.
올클의 목소리가 낮게 흘렀다.
“안 되겠어. 내가 가빈 씨 대신 내기할게.”
정찬수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필요 없어.”
“하지만 가빈 씨는 사격장에서만 조금 해봤잖아. 이 비비탄총은 거기 있는 총이랑 완전히 달라.”
우현석도 거들었다.
“그러니까. 찬수야, 아까 박동진이 건 내기 못 들었어? 가빈 씨가 진짜 지면 넌 아내를 잃는 거야!”
말이 오가는 사이, 송가빈은 이미 총을 들고 사격 위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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