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화
송가빈은 몸을 비틀거리며 얼른 내려가려 했지만 정찬수는 그녀를 제지했다.
“얌전히 있어. 엘리베이터 안에 CCTV 있어.”
엘리베이터가 지하 1층에 도착해도 정찬수는 여전히 송가빈을 내려놓지 않았다.
“지하도 CCTV 있어.”
결국 정찬수는 송가빈을 차에 태우고 그대로 호텔을 빠져나갔다.
꽤 시간이 흐른 후에야 정찬수는 다시 입을 열었다.
“이제 됐어.”
송가빈은 얼른 얼굴을 가리고 있던 재킷을 벗고 크게 숨을 들이켰다.
그 모습을 본 정찬수의 눈꼬리에는 웃음기가 가득했다.
“어때요, 제가 약속을 잘 지켰죠?”
재킷 속에 갇혀 있던 송가빈은 볼까지 붉게 달아올랐고 답답해서 그런지 눈도 촉촉해져 있었다.
게다가 입술은 새빨갛고 도톰해져 있어 딱 봐도 앙큼하고 매혹적인 분위기가 철철 넘쳤다.
“저 숨 막혀 죽을 뻔했잖아요.”
송가빈의 입술에 시선이 머무른 정찬수는 마른침을 꿀꺽 삼키고는 급히 시선을 돌렸다.
하지만 송가빈은 그런 걸 전혀 눈치채지 못한 듯 문득 다른 일을 떠올렸다.
“맞다, 박동진이 저를 찾지 못하면 분명 오 교수한테 갈 거예요.”
“그럼 가면 되죠.”
그 말에 송가빈은 바로 폭발했다.
“아까 그 사진은 정 변호사가 찍은 거죠?”
“무슨 사진을 말하는 거죠? 저는 모르는 일이에요.”
정찬수가 발뺌하는 모습을 보니 이 일에 그가 관여한 게 분명했다.
“정 변호사는 도대체 박동진한테 왜 그렇게 집착하는 거예요? 혹시 박동진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건가요?”
“그렇게 저랑 말싸움할 시간이 있으면 오 교수한테 전화나 하세요. 아니면 박동진이 진짜 사람 하나 패버릴지도 몰라요.”
송가빈은 정찬수를 매섭게 노려보다가 얼른 오 교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나? 난 지금 호텔에 없어. 교수들 숙소를 정리해 놓고 바로 나왔어. 지금은 돌아가는 길이야.”
“교수님, 그 호텔과 멀리 떨어진 곳에 있나요?”
“그래, 좀 멀어. 대학 지원금이 넉넉하지 않아서 도심 외곽에 있는 저렴한 호텔에 묵고 있거든.”
그 말에 송가빈은 그제야 안심했다.
박동진이라도 도시 반 바퀴를 돌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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