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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6화

방 안의 암막 커튼은 품질이 탁월했다. 호텔이 번화한 도심 한가운데에 자리하고 있음에도 커튼을 치자 외부의 모든 빛이 완벽히 차단되어 침실에는 한 줄기 빛도 스며들지 않았다. 투숙객의 숙면을 방해할 일이 없도록 세심히 설계된 것이 분명했다. 송가빈은 졸렸지만 그 말을 들은 순간 잠시 정신이 들었다. 송가빈은 고개를 떨구며 잠에 빠지고 싶은 충동을 억누른 채 가까스로 정신을 부여잡으며 말했다. “저... 올클 씨를 보러 가야 해요. 그분이 온 힘을 다해 저를 구해주지 않았다면 지금쯤 전 어디서 떠돌고 있었을지도 몰라요.” 박동진은 정말로 올클을 죽이려 했던 게 분명했다. 송가빈은 마지막으로 본 올클의 피투성이인 모습이 아직도 눈앞에 생생했다. 정찬수는 송가빈이 여전히 옛날처럼 교류가 많지 않은 올클마저 잊지 않고 걱정하는 모습을 보면서 위로했다. “걱정 마. 올클은 전투 경험이 많아서 크게 다치진 않았어. 네가 말하지 않아도 내일은 꼭 함께 보러 갈 생각이었어.” 송가빈의 눈꺼풀은 점점 무거워졌다. “그럼... 내일은 꼭 불러줘요. 우리 같이 가요...” 점차 낮아지던 목소리는 끝내 들리지 않게 사라졌고 말이 끝나기도 전에 송가빈은 잠에 빠져들었다. 정찬수는 송가빈의 얼굴을 잠자코 바라보다가 진짜로 잠든 게 맞다는 걸 확인하고서야 송가빈을 바르게 눕힌 뒤 베개를 머리에 고이 받쳐주었다. 그러고는 흘러내린 잔머리를 귀 뒤로 정리해 주며 낮게 속삭였다. “푹 자. 내일 보자.” 이튿날 아침 마음에 걸리는 일이 있던 탓인지 송가빈은 평소보다 훨씬 일찍 눈을 떴다. 정찬수가 아직 자고 있을 거라는 생각에 급히 나가보니 정찬수는 이미 거실에서 외출 준비를 마친 채 손에 짐을 한가득 들고 서 있었다. “깼어?” 송가빈은 고개를 끄덕였다. “얼른 씻고 내려가자. 아침 먹고 바로 올클 보러 병원으로 가자.” “네.” 송가빈은 반쯤 가다 말고 다시 돌아섰다. “올클 씨는 저를 구하려다 그렇게 다쳤는데 저도 뭔가 보답해야 하지 않을까요.” 정찬수는 옆에 있는 봉투들을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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