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8화
좋은 소식에 이어 곧바로 나쁜 소식이 이어지자 송가빈의 마음은 다시 무거워졌다.
송가빈이 다급하게 물었다.
“그럼... 나중에 다시 사격할 수 있을까요? 실력이 워낙 뛰어난 분인데 사격을 못 하게 되면 너무 안타깝잖아요.”
정찬수 역시 미간을 찌푸리며 마음속으로 올클의 부상이 온전히 회복되기를 바랐다.
그러나 서다인이 불러온 군의 출신 의사는 돌려서 말하는 성격이 아니었다. 집도의는 군에서 길러진 습관대로 직설적인 태도로 답했다.
“사격은 굉장히 정밀한 운동이니 재활에 큰 노력이 필요할 겁니다. 당분간은 회복을 지켜보고 상태에 맞춰 다음 치료 방향을 정해야 합니다.”
“하지만...”
송가빈이 더 질문하려는데 마침 간호사가 올클을 수술실에서 밀고 나왔다.
올클은 국소 마취로 수술을 받았기에 의식이 또렷했다. 송가빈과 정찬수를 보자 올클은 반대편 손을 들어 먼저 인사했다.
정찬수는 병상 옆 손잡이를 붙들고 간호사와 함께 올클을 병실로 옮겼다.
송가빈은 이미 병문안 선물과 꽃을 병실에 두고는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서둘러 이것저것 정리하며 도울 수 있는 일을 찾았다.
올클은 송가빈의 내색 없는 불안과 죄책감을 알아채고 먼저 말했다.
“가빈 씨, 제가 이렇게 된 건 가빈 씨 때문이 아니니 미안해할 필요 없어요.”
맞는 말이긴 하지만 송가빈은 쉽게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송가빈은 탁자에 물을 채우고 꽃과 선물을 알맞게 놓은 뒤 올클 앞에 서서 정중히 말했다.
“그래도 결국 제 일에 휘말려서 이렇게 된 거잖아요.”
송가빈이 아니었다면 올클의 실력과 경험으로 충분히 무사히 벗어날 수 있었을 것이다. 송가빈이 옆에 있었기에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른 것이다.
정찬수는 그 말을 끊지 않고 조용히 송가빈의 손을 잡았다.
“괜히 모든 걸 네 탓으로 돌리지 마. 올클, 누가 널 공격했는지 기억나?”
올클은 잠시 떠올리듯 미간을 좁혔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기억나. 하지만 그자도 명령을 따랐을 뿐이겠지. 진짜 명령을 내린 건...”
올클은 짧게 숨을 고르고 말을 이었다.
“박동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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