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화
송가빈은 메시지를 하나 받았다.
은행에서 온 메시지였는데 송가빈의 계좌에 정확히 200억이 입금되었다.
속도 하나는 기가 막히게 빨랐다.
정찬수도 그 메시지를 봤고 뭔가 말하려는 순간 그의 휴대폰이 울렸다.
수신자 이름은 들개였다.
‘들개라니?’
정찬수는 전화를 받으며 말했다.
“어, 동진아.”
송가빈은 순간 멍해졌다.
‘정찬수가 박동진의 이름을 ‘들개’라고 저장해놨다고?’
이게 욕인지 애정 표현인지 도통 분간할 수 없었다.
박동진의 목소리가 전화 너머로 들려왔다.
“찬수야, 미안해. 지금 전화하는 게 실례인 줄은 아는데 도와줄 수 있나 해서 그래. 혹시 지금 통화 가능해?”
정찬수는 송가빈을 한 번 힐끗 보더니 몸을 돌려 침실 쪽으로 걸어가며 말했다.
“가능하냐고? 전화까지 걸어 놓고 그걸 왜 물어봐? 끊을 수도 없잖아. 그래서 뭔 일인데?”
“송가빈이랑 그 늙은 변태가 찍힌 사진이 지금 이상하게 실검 1위에 올랐어. 일단 최대한 빨리 내리고 싶고 누가 실검에 올린 건지 꼭 알아내고 싶어.”
정찬수는 바로 대답하지 않고 대신 질문을 던졌다.
“진짜 알아내고 싶어?”
“그래, 가빈을 괴롭히는 사람인데 그냥 넘어가면 안 되잖아.”
“동진아, 한마디만 할게. 다시 한번 잘 생각해 봐.”
“너 지금 나 말리려는 거야?”
“아니, 난 그렇게 한가하지 않아. 다만 하나만 짚어줄게. 그 사진을 누가 실검에 올렸는지 너 정말 모르는 거야? 알아냈다고 하자. 넌 그 범인을 어떻게 처리할 건데?”
그 말이 떨어지자 전화 너머는 곧바로 조용해졌다.
그 사진들은 애초에 박동진이 인터넷에 유포하는 걸 제지한 적이 있었다.
현시점에서 그 사진을 갖고 있는 사람은 단 셋이었다.
사진을 찍은 장본인 정찬수, 박동진, 그리고 박동진의 부모였다.
박동진이 한 일이 아니고 정찬수는 요즘에 사진을 유포할 만큼 한가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답은 이미 불 보듯 뻔했다.
하지만 진실을 알아낸다고 해서 박동진이 부모에게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정찬수는 다시 입을 열었다.
“그리고, 그 임수연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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