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화
“지금 난 양유정의 호텔방에 있어.”
박동진이 담담하게 말했다.
“30분 안에 널 봐야겠어. 아니면 네 소중한 친구 양유정을 내가 어떻게든 매장해서 연예계에서 완전히 지워줄 테니까.”
“박동진!”
“가빈아, 기다릴게.”
그 말을 끝으로 박동진은 전화를 끊었다.
송가빈은 바로 다시 걸었지만 들려온 건 전원이 꺼져 있다는 무정한 안내음뿐이었다.
송가빈은 이를 악물며 휴대폰을 향해 욕설을 내뱉었다.
“박동진 이 개자식.”
송가빈은 그대로 문을 박차고 뛰쳐나갔다.
시훈시는 꽤 큰 도시였다.
30분이라는 시간은 너무 촉박했기에 송가빈은 기사에게 내내 서두르라며 재촉했고 결국 그 시간 안에 간신히 웨슬리 호텔에 도착했다.
양유정 방의 초인종을 누르자마자 안에서 문이 확 열렸다.
그리고 송가빈은 익숙한 품 안으로 끌려 들어갔다.
익숙한 셔츠의 감촉이었는데 그건 바로 송가빈이 박동진에게 직접 골라줬던 옷이었다.
익숙한 향수 냄새 역시 송가빈이 선물했던 바로 그 향이었다.
박동진은 송가빈을 꽉 안고 이를 악문 채, 그리움과 분노가 뒤섞인 말투로 따졌다.
“너 정말 대단해졌네? 감히 내 코앞에서 도망까지 치고 말이야.”
송가빈은 버둥거리며 박동진을 밀치고 발길질했다.
“양유정은? 양유정 어디 있어? 난 양유정을 봐야 해! 우읍!”
박동진의 갑작스러운 키스는 거칠고도 급박했다.
그 키스는 둘이 처음 사귀던 시절, 박동진이 송가빈을 온전히 삼켜버릴 듯한 기세가 묻어 있었다.
남자가 진심으로 발악하기 시작하면 여자의 힘 따위는 티끌에 불과하단 걸 송가빈은 지금 이 순간 처음으로 뼈저리게 실감했다.
송가빈의 입술을 겨우 놓은 박동진은 숨결이 점점 거칠어졌고 숨이 차오른 송가빈의 흐릿한 눈동자를 보며 눈빛에 더 불을 붙였다.
그러고는 송가빈을 번쩍 들어 안방으로 향했다.
경호원들은 죄다 고개를 떨구고 코끝을 문지르며 누구도 감히 고개를 들지 못했다.
그 와중에 선영만이 겨우 들릴 정도의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가빈 언니...”
머리가 하얘진 송가빈은 정신이 아득해졌고 마치 솜구름 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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