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화
“참 피부가 미꾸라지처럼 미끄럽네요.”
“레베카 씨가 오라고...”
“라이언! 헐!”
임세원은 눈앞의 상황에 그대로 얼어붙었다.
정찬수는 방금 샤워를 마친 모습이었고 그의 침대에는 한 여자가 누워있었다.
송가빈도 몸이 그대로 굳어버렸다.
정찬수와 가까워 보이는 임세원의 모습에 그녀는 갑자기 뭔가 알 것 같았다.
임세원은 우물쭈물하며 입을 열었다.
“송 팀장님, 질문 하나 해도 될까요?”
“... 네, 하세요.”
“두 분 지금 뭐 하는 거죠?”
송가빈은 사실대로 대답했다.
“제가 수건 접기를 하러 왔다고 하면 믿으시겠어요?”
임세원은 송가빈을 한참 보고 있다가 아무 일도 없는 사람처럼 옆에 앉아 있는 정찬수를 보며 믿지 않는 눈치였다.
“세원 씨, 저도 질문 하나 해도 될까요?”
“네.”
“혹시 이혼한 적 있으세요?”
임세원은 깜짝 놀라 손으로 정찬수를 가리키며 물었다.
“라이언이 그런 것까지 말해줬나요?”
정찬수는 두 손을 들고 고개를 가로저으며 본인의 결백을 어필했다.
“난 그런 말 한 적 없어. 나 아니야.”
송가빈은 침대에서 일어나며 계속 물었다.
“혹시 이혼한 지 얼마 안 되세요?”
임세원은 눈을 크게 뜨고 정찬수한테 손가락질하며 따졌다.
“네가 아니면 누구겠어? 시간까지 다 알고 있는데.”
“... 대답은 들은 걸로 할게요.”
성격이 불같은 임세원은 송가빈이 옆에 있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바로 달려들어 정찬수의 목을 졸랐다.
“이 미친놈아, 내 사적인 일은 왜 떠벌리고 다녀? 한번 나한테 죽어볼래? 채찍으로 때리고 몸에 촛농을 확 떨궈줘?”
정찬수는 반격하지 않고 애원했다.
“살려줘, 목숨만은 살려줘...”
송가빈은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어안이 벙벙했지만 곧 이해가 되었다.
구릿빛 피부에 거침없는 성격, 그리고 가학적인 성향까지, 이 모든 걸 동시에 갖추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어쩐지 정찬수가 이렇게 오랫동안 기다리더라니 독특한 취향을 가진 마조히즘일 줄이야. 이러니 상대가 결혼했는데도 이혼할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송가빈은 눈치 빠르게 방을 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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