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74화

“그럼 제가 몸으로 보답해야 하나요?” 정찬수의 말에 송가빈의 입꼬리에 걸려 있던 미소가 순간 굳어졌다. 그는 시선을 거두며 별일 아니라는 듯 말했다. “농담이에요. 그냥 밥 먹어요.” “네...” 그녀는 슬쩍 그를 바라봤다. 착각일 수도 있지만 방금 그의 눈빛에 어딘가 모르게 쓸쓸한 기운이 스쳐 간 것 같았지만 곧 생각을 바꿨다. ‘왜 그런 표정을 짓지? 오히려 내가 빨리 이혼하고 자유로워지길 바라는 사람일 텐데. 그래야 다시 썸이라도 타서 무슨 사이가 되든 말든 할 수 있을 테니까.’ “아, 맞다. 가빈 씨한테 알려줄 게 하나 있어요.” “네, 말씀하세요.” “박동진, 아마 곧 임수연이랑 약혼할 것 같아요.” 그 말이 끝났지만 송가빈은 별다른 반응 없이 앞에 놓인 삼계탕 냄새에 정신을 뺏긴 상태였다. 방금까지만 해도 전혀 배가 고프지 않았는데 금세 퍼지는 국물 향과 고소한 닭고기 냄새에 이끌려 어느새 마음이 스르륵 무너졌다. 갓 끓여낸 삼계탕은 맑고 진한 국물에 닭고기가 푹 잠겨 있었고 그 모습은 마치 빨리 먹어달라고 유혹하는 것 같았다. “네? 방금 뭐라고 하셨어요?” 정찬수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입꼬리를 올렸다. “아까 과자 먹었다면서요?” 송가빈은 볼이 붉어지며 민망하게 대답했다. “과자는 배 안 차요, 대표님. 혹시 다른 분 더 기다리는 건가요?” “아니에요. 기다리는 사람 없어요. 그냥 우리끼리 먹죠.” “근데 이 많은 음식, 우리 둘이서 다 먹을 수 있을까요?”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 집 셰퍼드 삼형제가 알아서 다 치울 테니까요.” 그 말에는 고개가 끄덕여졌다. 셰퍼드 세 마리라면 그녀 혼자 사흘은 먹을 양도 한 끼에 뚝딱 해치울 테니까 남을 리가 없었다. 송가빈은 주저하지 않고 젓가락을 들었다. 닭고기는 속까지 부드럽고 육즙이 살아 있었고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았다. 새콤달콤한 탕수육도 씹는 맛이 살아 있었고 식욕이 절로 돌았다. 그렇게 먹다 보니 그녀는 문득 깨달았다. 식탁 위에 놓인 이 많은 음식은 모두 다 그녀가 평소에 좋아하는 메뉴들이었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