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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화

셰퍼드 세 마리가 동시에 짖자 레베카가 박수를 치며 말했다. “좋아요, 이걸로 이제 가족 인정 완료네요! 송 팀장님, 이 아이들 정말 주인한테 충성심 강하거든요. 앞으로 까다로운 고객 있으면 그냥 이 아이들 풀어버리셔도 됩니다.” 송가빈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저는 상관없는데요, 제가 이 셰퍼드들 엄마 되는 건... 대표님한테 민폐 아닌가요?” ‘정찬수가 이 셋의 친아빠인 건 변함없는 사실 아닌가. 친아빠랑 의붓엄마라니. 이건 뭐 인간성의 왜곡이자 도덕적 붕괴...’ 이러다 금기 관계까지 가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그런데 정찬수가 태연하게 말했다. “저는 찬성이에요.” “네?” 그러자 레베카가 활짝 웃으며 분위기를 띄웠다. “그럼 세 아들을 둔 기념으로, 두 분 간단히 축하주 한잔하시는 거 어때요?” 정찬수는 이미 잔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자, 아들 엄마.” 송가빈은 헛웃음을 흘리며 어쩔 수 없이 잔을 들었고 툭 하고 부딪치며 슬쩍 변명했다. “의붓엄마요.” 송가빈이 양유정의 방으로 돌아오자 양유정은 마치 훈련받은 탐지견처럼 그녀에게 바짝 다가와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뭐야, 너한테 무슨 냄새 나는데?” “아마도... 엄마의 냄새?” “뭔 개소리야.” “너한테 알려줄 게 있어서. 나... 방금 무통분만으로 세 아이의 엄마가 됐어.” 양유정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너 설마 정찬수한테 물든 거야? 걔는 브로맨스, 너는 걸크러시? 그것도 이혼녀에 세 남매 엄마라는 설정으로? 우린 둘 다 이혼은 했지만 적어도 애는 없잖아. 조급해하지 마. 설령 여자가 좋다 쳐도 왜 하필 남의 애 셋이나 떠안고 후처 자리를 하겠다는 거냐. 좀 더 골라보자 응?” 송가빈은 얼굴을 베개에 파묻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그녀는 원래 정찬수에게 따지러 갔던 거였다. 대체 어떻게 자기 생활을 그렇게 잘 알고 있는지 물어보려고 했던 건데 결국 아무것도 묻지 못했고 왜인지 모르게 셰퍼드 세 마리의 ‘엄마’가 되어 돌아왔다. 진짜 말도 안 되는 전개였다. 64층, 정찬수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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