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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화

며칠 푹 쉬고 나자 송가빈은 완전히 회복된 상태로 일상에 복귀했다. 팀원들과 아침 회의를 마친 뒤, 송가빈은 64층에 있는 정찬수의 사무실과 유인아의 방을 찾아 ‘동물’을 하나씩 새로 접어주러 갔다. 유인아 쪽은 상대적으로 단순했다. 어제 사용한 걸 수거해가고 오늘 쓸 걸 새로 놔두면 끝이다. 그런데 정찬수의 방은 전혀 달랐다. 그 방의 ‘동물들’은 어디에 잡혀간 듯 꼭 신기하게 사라졌고 송가빈이 매일 아침 올라가 보면 침대는 늘 텅 비어 있었다. 말 그대로 자취조차 없이 사라지는 수준이라 한때는 셰퍼드 세 마리가 이불 동물들을 먹어버리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결국 그녀는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혹시... 대표님. 아이들 건강검진 한번 받아보시는 건 어떨까요?” 정찬수는 금테 안경을 쓴 채 책상 앞에 앉아 차분하게 커피를 마시며 일에 집중하고 있었는데 그 말에 고개를 들지도 않은 채 담담하게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전부 수컷이라 임신은 안 했습니다.” “그게 아니라요. 혹시 뭐 삼킨 게 있을까 봐요. 천 조각이라든지, 종이라든지 그런 거요.” 정찬수는 그제야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 수도 있겠네요. 그럼 오늘 오후에 병원에 데려가 보죠.” “저는 오후에 근무라... 레베카 실장님께 부탁하시는 게 어떨까요?” 그는 고개를 약간 기울이며 말했다. “레베카는 일 안 하나요?” “일하시죠. 그러니까요, 대표님께서 직접 다녀오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정찬수는 웃으며 말했다. “아이들 엄마가 검진에 동행도 안 하시겠다는 겁니까?” “...” 점심을 먹고 난 뒤, 정찬수는 직접 운전해서 그녀와 함께 반려동물 병원으로 향했다. 송가빈은 평상복으로 갈아입고 로비로 내려왔고 호텔 입구에는 이미 그의 차가 세워져 있었다. 정찬수는 오늘따라 정장을 벗고 캐주얼한 반팔 티셔츠에 청바지 차림으로 평소와는 전혀 다른 인상을 풍기고 있었다. 게다가 검은색 선글라스까지 끼고 있어서 마치 운동하는 트렌디한 남자 같았다. 그는 세 마리 셰퍼드를 이끌고 한 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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