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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화

자신의 가녀린 몸을 한 번 더 내려다본 송가빈은 결국 아무 말 없이 조수석에 올라탔다. 정찬수는 입꼬리를 슬쩍 올리며 세 마리 셰퍼드를 차례로 뒷좌석에 올려놓고 개들 한 번씩 쓰다듬었다. ‘사룟값 아깝지 않네. 진짜 튼튼하게도 컸네.’ 두 마리만으로도 뒷좌석은 꽉 찼고 남은 한 마리는 결국 트렁크에 누워야 했다. 그가 운전석으로 돌아왔을 때 송가빈이 누군가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있었다. 그러자 정찬수가 힐끗 보고 물었다. “누구한테 보내요?” “SNS에요.” 그는 곧바로 자신의 휴대폰을 꺼내 송가빈이 올린 글과 사진을 확인하고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강아지 셋 편하라고 내가 조수석 신세라니. 개보다 못한 삶이네...] 사진에는 셰퍼드 세 마리의 큼직한 얼굴이 나란히 찍혀 있었다. 지금 호텔에서는 레베카 실장부터 청소 아주머니까지 모두가 그녀의 얼굴을 알 정도다. 오늘도 몇 명은 분명 그녀가 조수석에 타는 걸 봤을 것이다. 괜한 오해는 미리 막아야 했고 특히 임세원이 봤을 때 변명거리라도 있어야 했다. ‘나는 조수석에 앉고 싶어서 앉은 게 아니야. 강아지들 때문에 어쩔 수 없었어. 그 자리에 미련은 1도 없다고!’ 정찬수가 비웃듯 중얼거렸다. “괜히 폼 잡기는.” 그러고는 시동을 걸었다. 동물병원에 도착한 뒤, 셰퍼드 세 마리는 순서대로 검진실로 들어갔다. 송가빈은 대기실 한쪽에 앉아 기다렸다. 그 사이, SNS 댓글 창은 폭발했다. [양유정: 뭐야?] [레베카: 대박!] [임세원: 짱짱짱!] [하준우: 사모님, 옆에 계신 남자분 누구세요?] [하준우: 방금 캡처해서 대표님께 보냈어요. 지금 공항 가는 길입니다.] ‘큰일 났다!’ 박동진은 차단해놨지만 하준우는 깜빡했다. ‘그럼 차단한 게 무슨 의미냐고...’ 송가빈은 그 자리에서 하준우까지 차단했지만 새로운 댓글이 달렸다고 또 알림이 떴다. [정찬수: 나랑 같이 있어. 내 차에.] ‘계산하러 간 거 아니었나?’ 그녀가 고개를 들자 정찬수가 한 손에는 병원 영수증을 들고 다른 손으로는 휴대폰을 두드리며 여유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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