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화
세 강아지의 건강검진 결과가 나왔다. 셋 다 아주 튼튼했고 식욕도 왕성했다.
심지어 나갈 때는 병원에서 작은 포메라니안 강아지를 위해 준비해 둔 어린이용 사료 한 그릇까지 싹 비우고 나왔다.
직원이 난감한 얼굴로 물었다.
“고객님, 저... 방금 강아지들 먹은 사료 비용은 따로 계산해 주셔야 할 것 같은데요.”
마침 정찬수에게 전화가 걸려 왔다. 그는 화면을 힐끔 보더니 살짝 인상을 찌푸리고는 손으로 송가빈을 가리켰다.
“저 전화 좀 받고 올게요. 계산은 애 엄마한테 얘기하세요.”
그 시각, 송가빈은 바닥에 쪼그려 앉아 한 마리 웨스트하이랜드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 강아지는 송이보다도 더 작아 보였지만 아픈 듯 힘없이 웅크리고 잠들어 있었다.
그녀는 안쓰러운 눈빛으로 우리 밖으로 나와 있는 작은 발을 살짝 어루만졌다.
“저기요, 고객님. 결제 좀 부탁드릴게요.”
주변을 둘러본 송가빈은 자신을 부르는 말이라는 걸 알고 일어섰다.
“저희 검사비는 이미 낸 걸로 아는데요?”
직원은 웃으며 말했다.
“네, 건강검진 비용은 결제되었고요. 그런데 아까 강아지 세 마리가 사료 한 그릇을 전부 먹어 치워서요. 그것도 계산해 주셔야 해요.”
송가빈은 자동으로 정찬수를 찾았지만 대기실은 텅 비어 있었고 그는 이미 사라진 뒤였다.
“아, 저랑 같이 온 남자분은요?”
“아, 강아지들 아버지요? 급한 전화가 와서 나가시면서 비용은 고객님께서 계산해 주신다고 하셨어요.”
“하, 됐어요. 얼마죠?”
“80만 원입니다.”
“그냥 그분 돌아오면 계산하게 하시죠.”
잠시 후 정찬수가 전화 통화를 마치고 돌아왔다. 그를 본 직원은 재빨리 달려가 상황을 전했다.
“고객님, 애 엄마께서 대표님 돌아오실 때까지 기다리신다고 하셨어요.”
정찬수는 살짝 웃으며 말했다.
“뭘 기다린다는 거죠?”
송가빈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사룟값이 80만 원이래요. 그깟 개밥이요. 사람도 그렇게 비싼 밥은 안 먹어요.”
직원이 친절히 설명을 덧붙였다.
“해외에서 수입된 사료입니다. 호주산 소고기와 해산물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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