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2화
저녁 식사는 결국 본래의 목적을 이루지 못한 채 금세 마무리되었다.
정찬수는 송가빈의 손을 꼭 잡고 강씨 부부를 문 앞까지 배웅했다. 그 모습은 마치 젊은 부부가 장인 장모를 정중히 배웅하는 듯했다.
그들이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지자마자 송가빈은 그의 손에서 재빨리 손을 빼냈다.
텅 빈 손바닥을 내려다보는 정찬수의 눈빛에는 어딘가 허전함이 서려 있었다.
“가빈아.”
누군가 그녀의 이름을 불렀고 고개를 돌리니 반가운 얼굴이 보였다.
“주한별!”
송가빈은 손을 흔들며 반갑게 인사했다.
정찬수가 물었다.
“지인인가요?”
“네, 제 친구예요.”
그는 잠시 주한별을 바라보다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
“어딘가 낯이 익다 했더니... 혹시 이혼 서류 이야기하러 저 찾아왔을 때, 밖에서 우리 몰래 사진 찍던 그 촬영 작가죠?”
송가빈은 당황해 얼굴을 찡그리며 되물었다.
“아니 어떻게 그런 것까지 아세요? 저한테 몰래카메라라도 설치하신 거예요?”
정찬수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웃었다.
“저 변호사입니다. 타인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짓은 안 해요. 가서 친구랑 이야기 나누고 오세요. 저는 결제하고 올게요.”
“알겠습니다.”
“잠깐.”
정찬수가 다시 불렀다.
“강아지는 가빈 씨가 데리고 가세요.”
결국 그녀는 한숨을 쉬며 목줄을 들고 주한별 쪽으로 걸어갔다.
주한별은 이미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란 얼굴이었다.
“가빈아, 방금 그 남자... 네 남자 친구야? 예전에 네가 몰래 찍으라고 했던 그 사람이잖아?”
“아니 아니야.”
송가빈은 급히 손을 저었다.
“지금은 내... 그게 내...”
“남편? 세상에 결혼했어? 근데 너랑 박동진은 이미 이혼한 거야? 그렇게 빨리?”
송가빈은 황급히 정정했다.
“아니 그러니까 내 말 좀 끝까지 들어봐. 남편 말고 사장님. 지금 내가 그분 호텔에서 일하고 있거든. 호텔 매니저로. 오늘은 고객... 아니 중요한 분을 만나러 같이 나온 거야.”
강씨 부부를 생각하면 중요한 손님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주한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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