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1화
설마 미래의 안주인이 될 사람인가?
다들 저도 모르게 설인아를 향한 존경심이 생겼다.
하지만 일부는 강한 적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
병원.
북적이는 외래 진료부 복도에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
캐주얼한 운동복 차림의 남하연은 커다란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렸고, 마스크와 검은색 버킷햇까지 더해 아무도 그녀가 유명한 감독인 줄 몰랐다.
바로 옆에는 흰색 꽃무늬 원피스를 입은 여자가 서 있었다. 둘은 비슷한 나이대로 보였고, 다름 아닌 매니저 채유리였다.
남하연은 복도 벽에 기댄 채 얼굴에 짜증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그러나 이때, 다급히 걸어오던 환자가 그녀를 스쳐 지나가면서 실수로 발을 꾹 밟았다.
남하연이 무의식중으로 소리를 질렀다.
“악!”
채유리가 서둘러 다가가 그녀를 부축하며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언니, 왜 그래요?”
환자는 누군가를 밟았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듯 진료실을 향해 뛰어갔다.
남하연은 어깨너머로 흩어진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며 부글거리는 화를 애써 억누르고 버럭 외쳤다.
“대체 얼마나 대단한 의사이기에 나한테 직접 진료받으러 오라고 하는 거지?”
의사 따위가 건방지게 말이야.
남하연은 생각만 해도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사적으로 채유리한테 거듭 연락을 취해 돈을 더 줄 테니까 환자가 없을 때 따로 건강검진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게다가 시간도 맞춰줄 수 있다고 했다.
어쨌거나 일반인은 아닌지라 병원에 직접 진료 보러 온다는 자체가 불필요한 문제를 일으킬지 모른다.
하지만 상대방에게 퇴짜 맞았다.
한 마디로 싫으면 말고였다. 근무 시간을 제외하고는 진료를 보지 않는다며 남하연의 부탁을 딱 잘라 거절했다.
채유리도 두 손 두 발을 들었다. 이내 두리번거리다가 아무도 남하연의 정체를 알아보지 못한 것을 확인한 다음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위로했다.
“됐어요. 어쩔 수 없잖아요. 세계적인 흉부외과 전문의라 외래 진료 시간이 워낙 짧아요.”
요즘 남하연은 가슴이 답답하고 호흡 곤란 증세를 자주 느꼈다. 심지어 쓰러진 적도 있어 채유리는 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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