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9화
청난을 만나게 되면 지서훈의 치료를 부탁할 생각에 육진수는 벌써부터 눈을 빛내고 있었다.
그때 엄유정이 곽시원의 귀에 대고 나지막하게 속삭였다.
“너 육진수가 오늘 왜 왔는지 알아?”
남우주연상까지 받은 유명배우가 이런 의학지식이나 전수하는 예능에 나오는 게 흔한 일은 아니었기에 곽시원도 사실 궁금하긴 했다.
엄유정을 향해 어깨를 으쓱여 보인 곽시원은 엄유정 쪽으로 다가가며 말했다.
“감독한테 직접 얘기해서 온 거라던데?”
남우주연상 주인공의 마음이 궁금한 건 엄유정도 마찬가지라서 그녀는 자연스레 고개를 돌려 육진수를 바라보았다.
특유의 아우라를 풍기는 그는 유명 배우답게 언제나 완벽한 외모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청난이라는 그 의사는 언제 오는 거야?”
녹화시간까지 30분밖에 남지 않았는데 아직도 오지 않는 청난에 곽시원은 자꾸만 시계를 쳐다봤다.
“그렇게 대단한 사람들은 원래 시간 딱 맞춰서 오는 거야. 이 바닥에서 오래 있었으니까 너도 알 거 아니야.”
물론 곽시원도 그 정도의 암묵적인 룰은 알고 있었지만 청난을 만나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커서 자연스레 조급해지고 있었다.
육진수도 마찬가지로 청난을 기다리는지 몇 번이나 문 쪽으로 고개를 돌리곤 했다.
십분 뒤, 입구에서 인기척이 들리자 셋은 동시에 그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곽시원과 엄유정이 나가려고 일어설 때, 육진수는 이미 입구 쪽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와, 청난이 이렇게 예쁜 분이었어?”
“그러니까! 엄청 어려 보이시는데?”
그런데 사람을 보기도 전에 들리는 감탄사에 불길한 예감이 든 육진수는 순간 발걸음을 멈추었다.
하지만 이내 그 생각을 떨쳐버린 그는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앞으로 걸어갔다.
그렇게 표정 관리까지 하고 내디딘 걸음인데, 그 미소는 3초도 못 가서 자취를 감춰버렸다.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등장하고 있는 여자는 아이보리색 롱 원피스를 입고 있었는데 늘씬한 몸매와 어깨까지 드리운 긴 머리 덕분에 한층 더 단아해 보였다.
옅은 미소를 머금은 얼굴은 온화하고도 아름다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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