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6화
시선이 차에 닿은 설인아는 살풋이 입꼬리를 올려 웃었다. 머릿속에서는 하시훈이 떠오르고 그제야 대답했다.
“가족이 선물한 거야.”
설인아에게 하시훈은 가족과 다를 바 없는 존재였다. 심지어 아버지인 설형우보다 더 가까운 사이였다. 심유나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다소 부러운 듯한 어투로 말했다.
“그렇구나.”
두 사람은 차에 올라탔다. 설인아는 노래방이 있는 곳으로 운전하면서 앞만 보았다. 그러더니 그냥 궁금하다는 듯한 어투로 물었다.
“유나야, 직장을 옮길 생각은 없어?”
만약 그럴 생각이 있다고 말한다면 그녀는 심유나에게 자기가 알고 있는 회사를 소개해줄 생각이었다. 그러면 심유나도 지금처럼 힘들게 설거지를 하고 심부름하며 다니지 않아도 되었으니까.
심유나는 핸드폰을 들고 누군가와 문자를 주고받다가 들리는 그녀의 말에 웃어버렸다.
“하하, 내 스펙으로는 다른 직장으로 옮기기 힘들어. 게다가 지금은 시장 경제 동향도 안 좋으니까 어딜 가나 똑같지 뭐.”
그녀는 그저 월급만 제때 받을 수 있는 직장이면 되었다. 그것으로 그녀는 이미 충분히 만족하고 있었다. 그래야만 어머니의 병원비라도 어느 정도 감당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다만 그저 체력적으로 힘들 뿐이다. 낮에는 출근하고 밤에는 아르바이트하면 돈을 조금 더 많이 벌 수 있다.
하지만 설인아는 지금의 심유나가 사는 게 얼마나 힘들어하는지를 몰랐다. 고등학생 시절부터 열심히 살았던 이유는 심유나의 어머니가 심각한 심장 질환을 앓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심유나는 오로지 자신의 힘으로 돈을 벌어 어머니의 병을 치료하고 있었다...
이것 또한 그녀가 방금 설인아에게 가족이 살아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말해준 이유기도 했다. 그녀는 자신의 어머니가 갑작스럽게 곁을 떠나게 될까 봐 매일 두려워하고 있었다.
설인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만약 필요하면 나중에라도 언제든 나한테 말해줘. 내가 해줄 수 있는 거면 전부 도와줄게.”
설인아는 심유나라는 친구를 아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심유나는 핸드폰을 내려놓고 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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