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9화
하시훈은 결국 참지 못하고 주먹으로 베개를 내리치고 말았다. 그 힘이 얼마나 센지 침대 옆 서랍 위에 있는 물건들이 흔들릴 정도였다. 어느새 눈을 가늘게 접으며 차갑게 말했다.
“그 집안은 네가 정말로 기댈 곳이 없다고 생각했나 보지?”
설씨 가문 부지까지 빼앗았건마는 여전히 주제도 모르고 나대고 있으니 그도 더는 봐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설인아는 하시훈이 화를 낼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 일에 그가 끼어들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녀는 물잔을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복수는 내가 직접 할 거야.”
하시훈은 그녀의 말에 반대하는 얼굴로 그녀를 보았다.
“넌 마음이 약해서 안 돼.”
설인아는 마음이 약해도 너무도 약했다. 그랬기에 설형우 일가가 계속 그녀를 괴롭히고 있는 것이다. 지금도 이 지경이 되었는데 설인아는 가만히 있지 않겠는가.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침대에서 내려와 창가로 다가갔다. 서늘한 눈빛으로 창밖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애초에 영설 그룹은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의 도움으로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온 거였어.”
하지만 설형우는 이 모든 것을 잊은 듯했다. 사람이 돈이 생기고 지위도 높아지게 되면 더 많은 유혹에 직면하게 되고 초심도 점차 잃어가게 된다. 설인아는 고개를 돌려 하시훈을 보았지만 눈빛은 여전히 서늘했다.
“영설 그룹은 우리 엄마의 것이었어. 다시 그 인간들 손에서 뺏아오기 위해서는 절대 마음 약해지지 않을 거야!”
설형우가 그동안 그녀에게 한 짓만 해도 그녀는 이미 철저히 실망한 상태였다. 이번에는 전보다 더 심한 짓을 했으니 이젠 그들과 연을 끊을 때도 된 것이다.
“그럼 나씨 가문은 내가 처리할게.”
하시훈은 이미 많이 양보한 상태였다. 만약 백지성이 옆에 있었다면 분명 그의 인내심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것을 눈치챘을 것이다. 하지만 설인아는 또 고개를 저었다. 하시훈을 보는 안색이 점점 더 어두웠지만 목소리는 여전히 다정했다.
“가끔은 개싸움이 더 재밌을 때가 있지. 다 내가 직접 처리할 거야.”
하시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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