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1화
그동안 통증을 완화하려고 전호웅은 진통제를 다량으로 투여했기에 진작에 항체가 생긴 상황이었다.
따라서 진통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용량을 늘려야만 했다.
이렇게 되면 간 손상의 정도는 예측할 수 없다.
하지만 목숨을 구하기 위해서는 차성민도 속수무책이었고 마지못해 결정을 내렸다.
“그래요. 투여해요.”
말을 마치고 나서 세팅하기 시작했다.
진통제 용량을 확인하자 놀란 기색이 역력한 설인아가 즉시 다가갔다.
“잠시만요. 제가 먼저 진료해볼게요.”
갑작스러운 인기척에 두 사람은 일제히 고개를 돌렸다.
설인아는 이미 창가를 향해 걸어갔고 이규남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허문종을 바라보았다.
“저분 진짜 의사 맞아요?”
그동안 허문종이 전호웅을 위해 의사를 많이 알아봐 준 만큼 신임을 받고 있었다.
다만 나이도 어린 아가씨가 의술은 둘째치고 일단 의사가 맞는지부터 의심스러웠다.
허문종이 대답하기도 전에 하수연이 먼저 입을 열었다.
“전에는 아예 걷지 못했는데 인아가 치료해준 덕분에 다리가 완치되었죠.”
미소를 지으며 설인아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에 믿음이 가득했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이규남은 충격을 금치 못했다. 하수연이 다리를 다쳤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게 엊그제 같은데 젊은 아가씨가 치료해준 거라니?
이규남의 표정이 금세 돌변했다.
하시훈은 시종일관 대화에 참여하지 않았고 설인아한테서 시선을 고정한 채 은근히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차성민이 앞으로 다가가 설인아를 막아서며 불쾌한 목소리로 말했다.
“방해하지 마요.”
전호웅의 상황이 점점 더 악화하는 것을 본 조영호와 차성민은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다. 대체 어디서 튀어나온 사람들이란 말이지?
설인아는 제 자리에 앉아 꿈쩍도 하지 않았다.
성질이 워낙 급한 차성민은 인내심이 바닥이 나서 큰 소리로 호통쳤다.
“비켜요!”
이내 가까이 다가가 손을 뻗어 설인아를 끌어내려고 했다.
하시훈을 비롯한 사람들이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즉시 발걸음을 옮겼다.
바로 그 순간 설인아가 차성민의 손목을 덥석 붙잡았다. 그는 벗어나려고 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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