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4화
전호웅이 무사한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조영호는 미소를 지으며 차성민을 툭 건드렸다.
“성민 씨, 얼른 따라가요. 여긴 제가 남아 있을게요.”
방에 아무도 없으면 걱정되기 마련이었다.
차성민은 거절하는 대신 조영호의 어깨를 토닥이며 나지막이 말했다.
“수고해요.”
조영호가 손을 휘휘 저었고, 차성민은 그제야 방을 나섰다.
...
거실.
하시훈 일행은 소파에 앉아 차를 마시며 설인아가 나오기를 잠자코 기다렸다.
유독 이규남만 초조한 듯 방 안을 서성거렸다.
무슨 상황인지 알 수 없어 답답하기만 했다.
방금 설인아의 의술에 감탄이 저절로 나왔지만 전호웅이 깨어난 걸 직접 목격하지 못한 이상 걱정이 되기 마련이다.
이때, 방문이 열리면서 설인아가 무심한 얼굴로 걸어 나왔다.
이규남이 급히 마중 나가 전호웅의 컨디션을 물어보려던 찰나 뒤따라 나온 차성민이 문득 입을 열었다.
“이제 괜찮아요. 오늘 밤은 무사히 넘길 수 있을 것 같아요.”
차성민이 벅찬 표정으로 말했다.
가슴을 졸이던 이규남은 그제야 한시름 놓았다.
이내 눈시울을 붉히며 설인아를 바라보았고 눈빛에 경외심과 놀라움이 묻어났다.
“전부 아가씨 덕분입니다.”
젊은 나이에 이토록 뛰어난 의술을 갖추다니, 그야말로 인재였다.
차성민은 웃으면서 이규남을 바라보며 칭찬을 늘어놓았다.
“이 분은 무려 신의 청난입니다. 역시 명불허전이네요.”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었다.
이규남은 흠칫 놀라며 의아한 표정으로 설인아를 바라보았다.
“당... 당신이...”
방금 저지른 무례한 행동을 떠올리자 수치심이 물밀듯이 밀려왔다.
만약 본인 때문에 어르신을 치료할 수 있는 기회를 날렸더라면 아마 평생 후회하면서 살았을 것이다.
그는 공손한 태도로 허리를 굽히며 사과했다.
“아까는 죄송했어요.”
설인아는 손사래를 치며 개의치 않은 듯 무심하게 말했다.
“워낙 위급한 상황이라 괜찮아요.”
이규남은 입이 떡 벌어졌다. 젊은 나이에 이토록 넓은 아량을 갖추다니.
설인아는 이규남을 바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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