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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화

설인아가 돌아보며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나쁘지 않으니까 한 번 봐 봐.” 줄곧 시큰둥하던 남하연이 금세 흥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사적인 자리에서 절대 일 얘기를 하지 않는 것이 그녀의 인생 모토였다. 이내 공우혁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알았어요. 대본 주시면 집에 가서 볼게요. 다만 대표님도 알다시피 저는 낙하산은 딱 질색이라, 특히 머리가 텅 빈 사람은 더더욱 싫죠.” 뭐든지 까놓고 얘기해야 후환이 없는 법이다. 아니면 나중에 가서 성가신 일이 생기면 골치가 아프기 마련이니까. 공우혁이 피식 웃으며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여주인공은 일단 안나라로 정했는데 배역에 어울리는지 확인해보세요. 아직 협상의 여지는 있거든요.” 남하연은 눈살을 찌푸렸다. 평소라면 곧바로 거절했을 것이다. 하지만 설인아의 검증을 거친 대본이지 않은가? 그녀의 실력에 대해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고개를 끄덕이며 무덤덤하게 말했다. “일단 보고 나서 다시 얘기해요.” 공우혁도 더는 강요하지 않았다. “네.” 조진성은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 비록 연예계에 관해 문외한이지만 공우혁의 반응으로 유추해 볼 때 꽤 중요하게 생각하는 대본인 듯싶은데 이렇게 쉽게 남하연에게 맡길 줄은 몰랐다. ‘실력은 꽤 있나 보군.’ 사람들과 웃고 떠드는 사이 어느덧 1시간이 지났고, 남하연도 제법 취해 있었다. 설인아는 휘청거리는 그녀를 바라보며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옷깃을 잡아당겼다. “그만 마셔.” 오늘 남하연의 모습은 평소와 사뭇 달랐다. 아무리 인싸라고 하지만 술은 절대 많이 마시지 않았다. 남하연은 흐리멍덩하게 변한 눈으로 히죽 웃었다. “오랜만에 널 봐서 기분이 아주 좋거든.” 그리고 설인아를 끌어안고 그녀의 팔에 턱을 대고 말했다. “나 집에 가고 싶어.” 공우혁의 시선이 조진성에게 닿았다. “진성아, 감독님 댁까지 모셔다드려.” 술을 마시던 조진성의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제가요? 형이 데려다줘도 되잖아요.” 그녀를 집에 데려다줄 이유가 뭐 있겠는가? 가는 길에 말다툼이나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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